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정청래 대표를 향한 불만이 공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직접적인 계기는 전북지사 경선 불복 사태와 안호영 의원의 장기 단식이었다. 안 의원은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의 ‘제3자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재감찰과 재심을 요구하며 11일부터 단식에 들어갔고, 민주당은 14일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 결국 안 의원은 단식 12일째인 22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지도부 대응이 또 다른 갈등을 불렀다는 점이다. 강득구·이언주 최고위원은 22일 안 의원의 농성장을 찾아 정 대표가 단식 기간 한 번도 현장을 찾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당 대표실이 지나가는 길에 있는데도 손 한 번 잡아주지 않았다”며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고, 강득구 최고위원도 “당 의원이 10여 일째 단식하는데 외면하고 선상 최고위를 하러 갔다”고 반발했다. 정 대표는 같은 날 경남 통영 욕지도 인근에서 선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방선거와 재보선 승리 관점에서 공천과 당무를 처리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이 갈등은 단순한 인간적 예우 문제를 넘어, 정 대표의 공천 리더십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는 앞서 공천 결과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하면 공천 불복으로 간주하겠다고 공지할 만큼 강한 기강 잡기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전북 경선 잡음이 커지고, 안 의원의 단식이 병원 이송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지도부가 충분히 조정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재보궐선거 전략공천 문제까지 겹치면서 긴장감은 더 커졌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연일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그의 지지자들은 21일 국회 앞에서 ‘전국용사모’ 출범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 전 부원장 공천을 두고 당내에서 정치적 배려론과 국민 눈높이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며, 대체로 긍정보다 부정적 의견이 더 많다고 밝혔다. 반면 김 전 부원장은 스스로 공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결국 지금 민주당 안에서 정청래 대표를 둘러싼 불만은 두 갈래로 겹쳐지고 있다. 하나는 안호영 단식 사태에서 드러난 현장 대응과 리더십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김용 공천처럼 민감한 재보선 카드를 어떤 기준으로 정리할 것이냐는 문제다. 겉으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민생 행보와 전략공천을 강조하고 있지만, 안에서는 “동료의 단식도 외면한 채 보여주기 일정에만 치중한다”는 비판과 “공천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정 대표에게 남은 과제는 이 두 불만을 단순한 일시적 잡음으로 넘기지 않고, 지도부가 실제로 당내 갈등을 관리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는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