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집에 있는 '이것' 한 줌 넣었더니…감칠맛이 차원이 달라졌네요

2026-04-23 15:40

할머니의 70년 경험, 라면을 요리로 만드는 비법은?

단순한 인스턴트 식품이 세월의 지혜를 만나 하나의 '요리'로 재탄생했다. 1943년생, 하선옥 씨가 공개한 라면 비법이 화제다. 유튜브 채널 '43년생하선옥씨'를 통해 투박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할머니표 레시피가 공개되면서 평범한 라면 한 그릇에 담긴 정성의 미학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라면을 맛있게 후루룩 먹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라면을 맛있게 후루룩 먹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면보다 앞선 '김치' 투하... 국물 맛의 깊이를 결정하는 골든타임

하선옥 씨가 선보인 조리법의 핵심은 고정관념을 깨는 순서에 있다. 조리의 시작은 냄비에 물 600ml를 채우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는 일반적인 조리법보다 넉넉한 양으로 오랜 시간 끓여낼 김치의 염도와 국물의 깊이를 고려한 안배다.

본격적인 조리에 들어서면 하 씨는 도마 대신 가위를 들어 김치를 아주 잘게 썰어 준비했다. 가장 독특한 지점은 면이나 스프가 들어가기도 전에 이 잘게 자른 김치를 냄비 물에 먼저 넣는다는 점이다. 김치가 국물 속에서 충분히 우러나 깊고 시원한 베이스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조리 극초반에 이미 이뤄졌다.

비움으로 채운 풍미, 스프는 3분의 2만!

라면에 들어갈 김치를 잘게 짜르는 모습(왼)과 라면 스프의 3분의 2를 냄비에 넣는 모습(오). 라면에 김치를 넣는 대신, 라면 스프의 양을 조절해 염도를 조절한다. / 유튜브 '43년생하선옥씨'
라면에 들어갈 김치를 잘게 짜르는 모습(왼)과 라면 스프의 3분의 2를 냄비에 넣는 모습(오). 라면에 김치를 넣는 대신, 라면 스프의 양을 조절해 염도를 조절한다. / 유튜브 '43년생하선옥씨'
국물이 본격적으로 끓기 전 하 씨는 라면 스프의 양을 조절해 넣었다. 스프 한 봉지를 다 넣지 않고 딱 3분의 2만 넣어 자극적인 맛을 줄이고 김치 본연의 맛을 살렸다. 이때 후레이크도 함께 넣어 김치와 조화를 이루도록 해 국물의 풍미를 극대화했다.

베이스 국물이 보글보글 기세를 올리며 끓기 시작하면 비로소 면이 투하된다. 면을 넣은 직후에는 냄비 뚜껑을 닫는 절차가 이어진다. 하 씨는 뚜껑을 닫고 약 3분간 뜸을 들이듯 면을 익혔다. 이는 면발에 국물이 충분히 배어들게 함과 동시에 균일한 온도를 유지해 면의 식감을 살리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계란과 대파로 완성한 화룡점정... 소박하지만 완벽한 마무리

조리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 하 씨는 마지막 정성을 더했다. 계란 한 개를 톡 까넣고, 정갈하게 채 썬 대파를 소량 곁들였다. 복잡한 기교 없이 원재료의 신선함을 그대로 살린 이 마지막 단계는 시각적인 완성도는 물론 미각의 균형까지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라면에 채썬 파를 넣는 모습. 계란과 파 등 부가적인 재료를 넣으면 라면의 맛이 더욱 풍부해진다. / 유튜브 '43년생하선옥씨'
라면에 채썬 파를 넣는 모습. 계란과 파 등 부가적인 재료를 넣으면 라면의 맛이 더욱 풍부해진다. / 유튜브 '43년생하선옥씨'

이처럼 하선옥 씨표 특별 라면은 김치와 스프의 비율 조절, 그리고 정교한 조리 순서만으로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탈바꿈시켰다. 사실에 기반한 이 레시피는 영상 속 하 씨의 손길을 통해 증명됐으며 일상적인 식재료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맛의 정점을 찍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유튜브, 43년생하선옥씨

라면과 김치, 함께 먹는 이유…맛의 균형 이뤄내는 대표 조합

라면과 김치는 한국 식생활에서 함께 소비되는 대표적인 음식 조합이다. 라면은 1960년대 국내에 도입된 이후 대중적인 식품으로 자리 잡았고 김치는 오랜 기간 이어진 발효 식품으로 일상 식단에서 기본 반찬 역할을 해왔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음식이지만 현재는 함께 먹는 형태가 일반적인 식문화로 자리 잡았다.

라면과 김치.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라면과 김치.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라면은 밀가루 면과 스프로 구성된 즉석식품으로, 짧은 시간 안에 조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 국물 형태로 소비되며 짠맛과 매운맛, 기름기가 포함된 맛 구조를 가진다. 김치는 배추나 무 등을 절인 뒤 고추, 마늘, 젓갈 등을 넣어 발효시킨 식품으로,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유기산으로 인해 신맛과 짠맛, 매운맛이 함께 나타난다.

두 음식이 함께 소비되는 이유 중 하나는 맛의 조합이다. 라면 국물은 염도가 높고 기름기가 포함돼 있는데 김치의 신맛과 발효에서 생긴 산미가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김치에 포함된 젖산 등 유기산은 기름진 음식과 함께 섭취될 때 느끼함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준다. 이로 인해 라면과 김치를 함께 먹을 경우 맛의 강도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는 구조가 형성된다.

식감 측면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라면은 익힌 면 특성상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는 반면, 김치는 발효 상태와 재료 특성에 따라 아삭한 식감을 유지한다. 부드러운 면과 단단한 채소 조직이 함께 섭취되면서 서로 다른 식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라면과 김치를 함께 먹는 방식은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라면을 끓인 뒤 반찬으로 김치를 곁들이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김치를 국물에 넣어 함께 끓이는 방식도 널리 사용된다. 김치를 넣어 조리할 경우 국물의 산도와 풍미가 변화해 기존 라면과는 다른 맛이 형성된다.

김치가 없다면? 김치말고도 라면에 자주 더하는 재료들

김치 외에도 여러 식재료가 라면과 함께 사용된다. 가장 대표적인 재료는 계란이다. 계란은 라면 국물의 강한 맛을 한층 부드럽게 만들고 면과 함께 먹었을 때 질감을 조금 더 풍성하게 느끼게 한다. 반숙으로 익히면 노른자가 국물과 섞이면서 한결 진한 느낌을 주고 완숙에 가깝게 익히면 국물과 따로 즐기는 맛이 또렷해진다.

라면과 어울리는 다양한 재료들이 놓여있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라면과 어울리는 다양한 재료들이 놓여있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도 빼놓기 어려운 재료다. 대파를 넣으면 국물 향이 조금 더 선명해지고, 느끼함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매운 라면이나 얼큰한 국물 라면에서는 파 특유의 향이 국물의 첫맛을 더 또렷하게 만들어 준다. 너무 많이 넣으면 파향이 앞설 수 있지만, 적당량을 더하면 라면의 기본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전체 인상을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한다.

콩나물 역시 자주 들어가는 재료다. 콩나물은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어 부드러운 면과 대비를 만든다. 국물 라면에 넣으면 시원한 느낌이 더해졌다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고 무거운 맛을 조금 가볍게 느끼게 해 주는 재료로도 자주 쓰인다.

치즈는 라면 맛을 확실하게 바꾸는 재료 가운데 하나다. 치즈가 녹아들면 국물의 짠맛과 매운맛이 다소 부드러워지고, 전체적으로 진하고 묵직한 맛이 난다. 특히 매운 라면에 치즈를 올리는 방식은 이미 익숙한 조합으로 자리 잡았다. 국물 위에 치즈가 녹아 퍼지면서 부드러운 맛을 더해 주기 때문에, 강한 매운맛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자주 선택되는 방식이다.

햄이나 소시지도 라면과 자주 함께 먹는 재료다. 이 재료들은 국물에 익숙한 감칠맛을 더하고 라면 한 끼를 조금 더 든든하게 느끼게 만든다. 특히 부대찌개 스타일로 끓일 때처럼 햄이나 소시지가 들어가면 국물 맛이 더 진해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라면 특유의 간편한 맛에 익숙한 육가공식품의 풍미가 더해지면서 친숙한 조합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만두와 떡도 자주 곁들여진다. 만두가 들어가면 국물에 속재료의 맛이 배고, 떡이 들어가면 쫀득한 식감이 더해져 한 그릇의 밀도가 높아진다. 면만 먹을 때보다 씹는 재미가 살아난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간단한 라면 한 끼를 조금 더 푸짐하게 만들고 싶을 때 선택되는 대표 재료라고 볼 수 있다.

결국 라면과 잘 어울리는 재료는 특별한 설명보다도 맛의 균형과 식감의 변화로 정리할 수 있다. 계란은 부드러움을, 파는 향의 또렷함을, 콩나물은 시원한 느낌을, 치즈는 진한 맛을, 햄과 소시지는 익숙한 감칠맛을 더한다. 라면은 어떤 재료를 더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한 그릇처럼 느껴질 수 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