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이정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23일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의 고질적인 정치 구도 타파를 외치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이 후보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특정 정당의 깃발 꽂기식 지역 독점이 경쟁의 부재와 경제 정체를 초래했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그는 당선 여부를 떠나, 지역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30%의 지지'를 보내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득표율을 넘어, 주권자인 시도민이 살아있음을 입증하고 오만한 지역 정치권에 뼈아픈 경각심을 심어주는 이른바 '선거 혁명'의 출발점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밑바닥부터 다시 쓴다… ‘대진단위원회’ 통한 시정 전면 개편 예고
이 후보가 내세운 첫 번째 쇄신안은 행정 시스템의 근본적인 재건축이다. 그는 관행처럼 굳어진 예산 편성, 인사, 인허가 절차 등 공직 사회 전반의 구조를 원점에서 뜯어고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계 전문가와 일반 시민, 청년 세대가 고루 참여하는 범시민적 검증 기구인 '광주·전남 대진단위원회'를 발족시킬 계획이다. 노후 건물의 안전을 진단하듯 시정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오직 효율과 실리를 중심에 둔 새로운 행정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 예산 10% 쥐여주고 요직 절반 할당… 전례 없는 ‘청년 주도 도시’ 청사진
지역을 등지는 청년들을 붙잡기 위한 파격적인 권한 이양 실험도 눈길을 끈다. 이 후보는 시 산하 각종 위원회 등 위촉직의 과반(51%)을 45세 이하 젊은 층에 의무적으로 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전체 지자체 예산의 10%에 달하는 연간 약 2조 5천억 원의 막대한 자금을 청년 세대가 직접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전권을 넘기겠다는 구상이다. 기성세대가 주도하던 기존의 하향식 정책 결정 과정에서 벗어나, 청년이 직접 도시의 색깔과 발전 방향을 주도하는 실질적 세대교체를 이룩하겠다는 목표다.
◆ 광주는 ‘행정’, 전남은 ‘산업’… 미래차·에너지 묶은 매머드급 산단 조성
행정 통합에 따른 지역별 맞춤형 역할 분담과 경제 부흥 방안도 명확히 제시했다. 시청 등 핵심 행정망은 접근성이 뛰어난 광주에 집중하되, 핵심 생산 시설과 산업 생태계는 전남에 분산 배치하여 상생발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100만 대 규모의 미래차 부품 단지를 필두로 이차전지와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융합한 대규모 클러스터를 구축,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시정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또한, 광주공항과 군공항을 과감히 비우고 무안공항을 서남권 물류 및 항공정비(MRO) 특화 관문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 5·18 헌법 수록 찬성 및 공공의대 신설로 지역 숙원 돌파구 마련
지역 내 굵직한 민감 현안에 대해서도 피하지 않고 명확한 해법을 내놨다. 이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이를 특정 지역의 아픔을 넘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역사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전남 지역 의대 신설 문제에 관해서는, 국가가 주도해 의료진을 길러내고 일정 기간 의무 복무를 규정하는 '공공의대' 시스템 도입만이 필수 의료 붕괴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열 명 중 세 분만 결단해 주신다면 정치를 바꿀 수 있다"며 유권자들의 용기 있는 투표를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