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덕=위키트리] 박병준 기자=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국민의힘 영덕군수 후보 경선에서 조주홍 예비후보가 현직 김광열 군수를 꺾는 최대 이변을 연출하며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의 열세를 뒤집은 이번 결과는 '반(反) 김광열' 전선을 구축한 후보 단일화가 결정적 승부수가 되었다는 평가다.
■ '1강 2중' 구도 깨뜨린 전격적 단일화
경선 전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광열 현 군수는 4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조주홍(20%대), 이희진(20%대) 두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었다.
견고해 보이던 '현직 우세' 구도에 균열이 생긴 것은 지난 4월 중순, 이희진 전 군수가 경선 참여를 접고 조주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부터다.
이 전 군수는 사퇴 당시 "정체된 영덕의 변화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원팀'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전 군수를 지지하던 두터운 표심과 지역 조직력이 조 후보에게 급격히 쏠렸고, 이는 결국 경선 투표 결과에서 현직을 꺾는 드라마틱한 '골든 크로스'로 이어졌다.
■ 유권자 표심, '안정'보다 '쇄신' 선택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를 두고 영덕 유권자들이 현직의 '행정 안정성'보다는 단일화 세력이 내세운 '인물 교체론'과 '쇄신'에 더 큰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부각된 현직 군수의 군정 운영에 대한 피로감이 변화를 열망하는 민심과 결합했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유권자는 "단순히 당이 정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지역을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에 진정성을 느꼈다"며 "단일화 과정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였다"고 전했다.
■ 본선 관전 포인트: '보수 수성' vs '대안론 확산'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조주홍 후보는 이제 더불어민주당 강부송 후보와의 본선 맞대결을 치른다.
조주홍 후보는 이희진 전 군수와의 연대를 본선까지 견고히 유지하며, 경선 과정에서 흩어진 보수 지지층을 하나로 묶는 '통합 행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강부송 후보는 전문 임업인 출신의 강점을 살려 실무적인 지역 발전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보수 정당 일색인 지역 정치 지형에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점을 호소하며 중도층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만큼 조주홍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경선 탈락 측의 조직적 반발이나 무당층의 향방이 본선 투표율과 득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영덕군수 선거의 최종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영덕군수 경선은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단일화라는 정치적 결단이 지역 민심의 물줄기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이제 공은 본선으로 넘어갔고, 과연 영덕의 선택이 '보수의 수성'일지, 아니면 '새로운 파란'일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