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게 연극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인 배우 이남희가 22일 별세했다. 향년 64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후 5시께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83년 연극 '안티고네'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남자충동', '윤현궁 오라버니', '오셀로', '우어파우스트', '세일즈맨의 죽음' 등 수백여 편의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무대 위 내공을 다져왔다.
2024년에는 서울시극단 연극 '욘'에서 주인공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 역을 맡아 강렬한 에너지를 응축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욘'은 '인형의 집'으로도 알려진 근대극 선구자 헨리크 입센이 만년에 쓴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젊은 시절에 누렸던 부와 명예를 한순간에 잃고 병든 늑대처럼 8년간 칩거해 온 남자 '욘'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충돌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고독을 극적으로 그렸다.
이남희는 연극 무대뿐만이 아니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매체에서 활약했다. 대표적으로 영화 '검은 사제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등에 출연했다. 이 밖에도 '의문의 일승' '아이템' '포레스트' '꼰대인턴' 등 여러 작품에서 조연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수상 이력만으로도 고인의 연기 내공을 엿볼 수 있다. 그는 1998년 한국연극협회 연기상을 비롯해 2011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연기상, 2012년 동아연극상 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연극 무대 출연을 준비하는 등 무대를 향한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10시 2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