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6·3 재보궐선거 전략공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당 안팎의 시선이 경기 안산갑을 비롯한 주요 지역으로 쏠리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민생 행보와 지방선거 지원 일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누가 전략공천의 문을 통과할지를 둘러싼 신경전이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 정청래 대표가 경남 통영 욕지도 민생 체험 현장에서 김남국 대변인에게 “이래 갖고 공천받겠어?”라고 농담을 던진 장면은 가벼운 해프닝처럼 보였지만, 그 직전부터 이어진 전략공천 논의와 맞물리며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정 대표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재보선 전략공천 기준으로 “선당후사”를 제시하며, 지방선거와 재보선 모두 승리의 관점에서 당무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에 대해 경쟁력을 언급하며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문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고, 22일에도 “여러 얘기를 듣고 있다”며 머지않아 당의 생각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같은 날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 전 부원장 공천을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지만, 전반적으로는 긍정보다 부정적 시각이 더 강하다고 전했다.
김용 전 부원장은 대장동 관련 사건으로 1·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상고심을 앞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일각에서는 정치적 배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동시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정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김 전 부원장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김남국 대변인은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안산갑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9일 기자회견에서 “검증된 일꾼이 필요하다”며 안산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고, 대통령실 비서관과 당 대변인 경력을 내세워 중앙정부와 지역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장면은 단순한 현장 농담이 아니라, 민주당 지도부가 누구에게 전략공천의 무게를 둘 것인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을 보여준다. 정 대표는 바깥으로는 민생 행보를 이어가면서도, 안으로는 김남국과 김용, 이광재 등 각기 다른 상징성을 가진 인물들을 놓고 정치적 부담과 선거 경쟁력을 함께 저울질하고 있다. 지금 민주당 재보선의 핵심은 누가 더 친명에 가까운가보다, 누가 실제로 ‘선당후사’ 프레임 안에서 당에 도움이 되는 카드로 판단되느냐에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