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인 김진태 현 지사가 장동혁 대표 면전에서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비교적 장 대표에게 우호적인 인사로 분류되는 김 지사마저 등을 돌리면서 장 대표 리더십은 더욱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 
장 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양향자 최고위원, 김 지사 등은 22일 강원 양양군 수산리 어촌마을회관을 방문해 현장 공약 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꺼내 들었다. 그는 "종일 발이 부르트도록 다녀봐야 중앙 뉴스가 뜰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때가 많다"며 "당장 42일 뒤면 생사가 결정되는 후보 입장에서는 속이 탄다"고 했다. 그러면서 "옛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서로 의지도 많이 했지만 붙잡으려고 하면 더 멀어지는 게 세상의 이치가 아니겠느냐"며 "옛날의 멋진 장동혁으로 돌아가 줬으면 좋겠다.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리 원고를 준비한 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작심 발언이었다.
김 지사가 발언하는 동안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됐다. 이날 중앙일보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옅은 미소를 띠고 행사장에 들어왔던 장 대표는 순식간에 표정이 굳었고, 볼펜을 꺼내 A4 용지에 필기만 했을 뿐 단 한 차례도 김 지사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이후 장 대표는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강원 공약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갔다. 순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개통, 강원도를 세계 의료 AI 중심지로 육성, 태백·삼척 등 폐광 지역 산업 전환, 동해안 수소경제 전진기지 조성이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행사 후 장소를 옮겨서도 냉전은 이어졌다. 두 사람은 남애항을 찾아 어선 그물을 정리하고 어업용 면세유 가격을 점검하는 일정을 함께 소화했지만, 어선에 직접 급유를 하는 약 1분 동안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적막한 분위기 속에서 "이게 이렇게 오래 걸리냐"(김 지사), "다 들어갔어요?"(장 대표)라는 말을 각자 허공을 바라보며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취재진과 만난 장 대표는 '결자해지' 요구에 대해 "어떤 것을 말씀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당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애정 어린 말씀을 해주신 것 같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중앙당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아직 민주당도 선대위가 구성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결정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사면초가에 처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미 상당수 국민의힘 시·도지사 후보들이 중앙당과 별도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겠다는 이른바 '장동혁 패싱'을 선언한 상태다. 서울, 대구, 경기 등 주요 광역단체 후보들도 독자 선대위 방침을 밝혔다. 전날에는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장 대표의 8박 10일 미국 방문을 두고 당 안팎에서 "선거 국면에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부산 북구갑 재보궐선거를 둘러싼 친한계 의원 징계 문제와 진종오 의원에 대한 당무감사 지시 논란도 내부 갈등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날 행사에도 양양이 지역구인 이양수 의원을 제외한 강원 지역 의원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초 예정됐던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생략됐다.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에도 강원 지역 원로 참석자들이 장 대표를 향해 비판을 이어갔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