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풀렸는데 집에만?…밀양강 일원에서 펼쳐지는 봄의 향연

2026-04-22 16:32

영남루와 밀양강이 빚어내는 밤의 풍경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경남 밀양의 대표적 국가유산인 영남루와 밀양강 일대를 배경으로 한 ‘2026 밀양 국가 유산 야행’이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이번 행사는 밀양강과 시민을 유산으로 잇는다는 주제 아래 야경부터 야숙까지 총 8가지 테마로 구성된 복합 문화 축제 형태로 전개되며 지역의 역사적 자산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밀양국가유산야행 / 한국관광공사
밀양국가유산야행 / 한국관광공사

영남루의 절경이 밀양강 수면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축제의 중심축은 8가지 밤의 풍경인 8야(夜)로 나뉜다. 야경(夜景)은 영남루의 야간 조명을 통해 유산의 미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이며 야로(夜路)는 밤의 거리를 걸으며 지역의 정취를 느끼는 과정이다. 야사(夜史)는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야화(夜畵)는 시각적 전시물을 배치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기온이 상승하며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한 시기에 맞춰 야설(夜說)과 야식(夜食) 등 유흥과 미식 요소가 결합된 프로그램이 곳곳에 배치되었다. 특히 야시(夜市)를 통해 지역 상권의 활력을 불어넣고 야숙(夜宿)으로 체류형 관광의 기틀을 마련한다.

메인 공연인 응천 아리랑(응천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무악극)은 영남루 앞 밀양강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강물의 흐름을 무대의 연장선으로 활용하며 지역 고유의 선율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연출이 돋보인다. 축제의 정점으로 꼽히는 꽃불놀이는 조선시대 밀양강에서 고기를 잡던 배들이 밝히던 등불인 어화(漁火) 문화에 그 뿌리를 둔다.

강물 위를 수놓는 불꽃은 단순한 시각 효과를 넘어 과거 어민들의 삶과 전통을 현대의 기술로 재현해 낸 유산의 계승을 의미한다. 어화 전통은 밀양의 지리적 특성과 강을 터전으로 삼았던 조상들의 생활상을 담고 있는 중요한 무형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밀양국가유산야행 / 밀양시문화도시센터
밀양국가유산야행 / 밀양시문화도시센터

지역 상권과의 연계는 축제의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다. 밀양아리랑 전통시장과 연계한 프로그램은 방문객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시장 내부로 유도한다.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아트마켓과 시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시민 난장은 유산을 단순히 관람하는 대상에서 벗어나 지역 공동체가 함께 향유하는 공간으로 축제의 성격을 규정한다.

찻사발 다도 체험과 한복 복식 체험은 전통문화를 관람객이 몸소 겪는 기회를 제공하며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예술 난장에서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문화적 다양성을 더한다.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생태로운 공간과 청년 먹거리 부스는 기존 전통 축제가 지닌 연령대 편중 문제를 해소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야행 주막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를 선보이며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청년 부스는 축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다. 기상 조건이 온화해진 봄철을 맞아 야외 공연과 야행 프로그램의 몰입감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업데이트된 디지털 환경과 지역적 특색을 결합한 이번 야행은 밀양의 문화적 자산이 시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밀양강의 자연경관과 영남루의 건축미가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국가유산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