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약 2000마리 밖에 없는데…고성서 7마리 우르르 포착된 '1급 멸종위기종'
작성일
멸종위기 저어새 7마리 동시 포착, 남해안 습지의 생태 건강성 확인
경남 고성군 마동호습지가 다시 한번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발길을 붙잡았다. 국가습지보호지역인 이곳에서 세계적으로도 개체 수가 많지 않은 저어새가 무리를 지어 관찰되면서 마동호습지가 철새들의 주요 기착지이자 안정적인 서식처로 기능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해수와 담수가 맞물리는 독특한 기수역 환경, 풍부한 먹이원, 다양한 보호종의 연속된 출현이 맞물리며 마동호습지의 생태적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성군은 최근 국가습지보호지역인 마동호습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저어새 7마리가 관찰됐다고 22일 밝혔다.
저어새는 전 세계적으로 생존 개체 수가 약 2400여 마리에 불과한 국제적인 보호종이다. 주로 동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안을 번식지로 삼는 여름 철새로 알려져 있다. 마동호습지에서 포착된 저어새들은 지난 18일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확인됐으며 이는 해당 습지가 철새들에게 우수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 2400여 마리 불과한 희귀종 발견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기수역인 마동호습지는 현재 739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이곳에서는 저어새 외에도 재두루미, 붉은배새매, 흰꼬리수리,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물수리 등 다양한 법적 보호종이 지속적으로 목격되고 있다.
서식 환경 개선 및 생태 보전 활동 지속
고성군은 마동호습지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운영과 갈대 군락 정비 등 서식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철새들을 위한 먹이 주기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서식지 보전에 힘쓰고 있다.
군 관계자는 마동호습지가 멸종위기종이 스스로 선택한 서식지라는 점에서 보전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하며, 국가습지보호지역에 걸맞은 관리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마동호습지는 앞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의 핵심 거점으로서 생태 교육 및 관광 자원 활용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멸종위기 1급 저어새, 서식지와 생태 특징은?
저어새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에 해당하는 조류로, 국제적으로도 보호가 필요한 희귀종이다. 학명은 Platalea minor이며, 저어새과에 속하는 물새다. 이름은 주걱처럼 넓적하게 펼쳐진 부리 모양에서 유래했다.

저어새의 가장 큰 특징은 납작하고 끝이 둥글게 퍼진 부리다. 이 부리를 좌우로 흔들며 물속을 훑어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 등을 먹는 방식으로 먹이 활동을 한다. 주로 얕은 갯벌이나 습지, 하구 지역에서 서식하며, 먹이 활동 역시 수심이 깊지 않은 곳에서 이뤄진다.
서식지는 동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번식지는 주로 한반도 서해안과 중국 연안, 일부 러시아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번식기에는 남쪽으로 이동해 대만, 홍콩 등지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안 무인도서 지역이 주요 번식지로 확인돼 있다.
저어새는 집단 번식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번식기에는 절벽이나 섬의 나무 위 등에 둥지를 만들고 여러 개체가 함께 번식한다. 한 번에 2~4개의 알을 낳으며, 부화 후 일정 기간 동안 어미가 먹이를 공급한다. 이러한 번식 방식은 외부 포식자로부터 개체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저어새는 천연기념물 제205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동시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분류돼 포획이나 훼손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국제적으로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dangered)’ 등급에 해당한다.
개체 수는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국제 저어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개체 수는 약 2000~3000마리 수준으로 추정되며 서식지 감소와 환경 변화 등이 주요 위협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갯벌 매립, 수질 오염, 서식지 교란 등은 저어새 개체군 감소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저어새는 이동성이 강한 철새다. 계절에 따라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이동 경로를 갖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반도 연안 습지와 갯벌이 중요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특정 지역의 관찰 기록은 해당 지역의 생태 환경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저어새는 독특한 형태적 특징과 제한된 서식 범위를 가진 희귀 조류로 국내외에서 보호가 필요한 종으로 분류돼 있다. 서식지 보전과 개체군 관리가 중요한 종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찰과 보호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멸종위기종 발견 시 행동지침, 접촉 금지부터 신고까지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현장에서 발견했을 때는 법적 보호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해당 생물에 대한 포획, 훼손, 반출 등이 엄격히 제한돼 있다.
![[삽화] 야생동물 발견 시 행동 수칙. AI가 생성한 자료사진.](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604/22/img_20260422152901_c6f010d0.webp)
천연기념물의 경우 문화재청이 관리 주체로, 발견 시 훼손 없이 보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천연기념물 동식물은 학술적·생태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채취나 이동이 금지돼 있으며, 발견 위치를 유지한 채 관계 기관에 알리는 방식이 요구된다.
이처럼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을 발견했을 때의 행동 기준은 명확하다. 접근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인위적인 개입을 하지 않으며 필요 시 전문 기관에 신고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기준은 개체 보호뿐 아니라 서식 환경 유지와 생태계 안정성을 위한 법적·관리적 원칙에 기반해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