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에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 국민의힘 인물이 있다.

함진규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은 22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은 이로써 함진규·양향자·이성배 후보 간 3파전으로 본격화됐다.
함 전 의원은 이날 "저는 경기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평생 경기도 사람"이라며 "도로공사를 이끌면서 증명한 경험과 추진력을 경기도의 미래와 도민의 행복을 위해 쏟아붓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경제·교통·주거·미래·복지 혁신을 아우르는 '경기도 5대 혁신 실천 프로젝트'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금은 없던 길을 뚫고 땀 흘려 길을 닦아본 현장형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진보도 보수도 필요 없는, 정치가 아닌 민생의 시간이 돼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함 전 의원은 경기도의원을 시작으로 당 원내부대표, 대변인, 경기도당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지낸 행정·인프라 분야 경력자다. 이번 경선에서는 현장 경험과 실행력을 전면에 내세운 실무형 후보를 자처하고 있다.
경선 구도와 관련해 함 전 의원은 양향자 후보가 최고위원 신분으로 경선에 출마한 것을 두고 "심판과 선수를 겸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이 사퇴 후 이성배 후보를 지지한 것에 대해서는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해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거리를 뒀다.

조광한 사퇴·이성배 지지…사실상 단일화로 판 흔들려
경선 판도는 하루 전날인 지난 21일 이미 한 차례 흔들렸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조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후보직을 내려놓으며 전 MBC 아나운서인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오직 당의 승리만을 위해 제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겠다"며 "지난 두 달간 필승의 카드를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고, 그때 나타난 인물이 이 전 아나운서"라고 밝혔다. 그는 이성배 후보 경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직접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전 아나운서는 같은 날 출마 선언식에서 "경기도를 생산 중심 지역에서 삶이 완성되는 지역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세 가지 산업 클러스터와 생활 인프라 전략을 공약의 뼈대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판교·용인·이천·화성·평택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AI 클러스터, 화성·평택·시흥·김포·판교 중심의 스마트 자동차 클러스터, 고양·파주·의정부·양주·남양주 중심의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3축'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15분 생활권 개념을 적용해 일자리·주거·문화·교육 시설이 통합된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5핵심' 전략도 함께 내놨다.
이 전 아나운서는 장동혁 대표를 배제한 독자 선대위 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분오열 찢어져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지도부가 당 후보가 되면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통합 선대위 방향을 시사했다.

양향자 "조광한, 의도적 경선 방해"…내부 갈등 표면화
이 같은 흐름에 양 최고위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조 최고위원과 이 전 아나운서의 사실상 단일화를 "조 최고위원의 의도적 경선 방해 행위"라고 규정하며 공개 비난했다.
그는 "공천 과정 내내 신청자를 폄하하면서 추가 공모를 주장하더니 돌연 본인이 후보 신청을 하고선 경선 직전 출마를 취소했다"며 "이런 엽기 행각이 계엄과 탄핵으로 이미 만신창이가 된 국민의힘을 더 이상 웃음거리로 만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지금 즉시 조 최고위원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양 최고위원은 현직 최고위원 신분으로 경선에 참여 중이라는 점에서 다른 후보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함 전 의원이 "심판과 선수를 겸하는 것"이라고 직격한 것도 이 지점이다. 경선을 둘러싼 절차적 정당성 문제는 최종 후보 확정 이후에도 당내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은 두 차례 토론회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는 투표를 거쳐 다음 달 2일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경선 결과에 따라 민주당 후보로 유력시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본선 대결 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인구 1400만 명이 넘는 전국 최대 광역단체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선거로, 6·3 지방선거에서 여야 모두 총력을 기울이는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국민의힘이 내분 없이 단일한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느냐가 본선 경쟁력을 가르는 첫 번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경기도지사 후보는 추미애 의원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