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서 쓰러져 사망한 20대 여성, 생각지도 못한 '부검 결과' 나왔다

2026-04-22 11:35

경찰 조사 앞두고 숨진 20대 여성, 사인은...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20대 여성 피의자의 사인이 '청산염 중독'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광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1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A(20대·여)씨의 사인이 '청산염에 의한 중독사'로 보인다는 1차 감정 결과를 구두로 통보받았다.

국과수는 A씨의 혈액과 위 내용물, 그리고 A씨가 소지하고 있던 텀블러 속 액체에서 모두 청산염 성분을 검출했다.

청산염은 '청산가리'·'시안화물'로도 불리는 독성이 매우 강한 물질로, 극소량으로도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A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쯤 광주 동구 계림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이별을 요구한 전 연인을 흉기로 협박한 혐의(특수협박)로 현행범 체포됐다.

전 연인 협박 혐의로 체포된 20대 여성 자료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전 연인 협박 혐의로 체포된 20대 여성 자료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이후 A씨는 경찰서 피의자 대기실에서 수갑을 찬 상태로 조사를 기다리던 중 "암 투병 중이라 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경찰로부터 자신의 가방을 건네받았다. 가방에서 종이로 포장된 약을 꺼내 복용한 직후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소방 당국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당초 A씨가 한 말을 토대로 지병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국과수의 1차 감정 결과, 텀블러는 물론 혈액과 위 내용물에서까지 청산염이 나오면서 사망 경위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됐다.

경찰은 A씨가 청산염을 직접 복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한편, 피의자 관리 과정에서의 절차상 문제 여부에 대해서도 감찰에 착수했다.

특히 수갑을 찬 상태의 피의자가 경찰 대기실에서 가방을 건네받아 약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관리·감독에 허점은 없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청산염을 복용한 정확한 시점과 경위를 파악하고, 해당 약물을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