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 편의점지부 CU 지회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물건을 공급받지 못한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달 5일 파업이 시작된 뒤 물류센터와 공장이 막히면서 영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화성, 안성, 진주, 원주 등 물류센터 출입을 차단하면서 가맹점의 발주와 공급이 중단됐다. 충북 진천 BGF푸드 공장과 강원 푸드플래닛 공장도 막혀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 간편식 생산이 멈췄다. 파업으로 피해를 입은 점포는 2000여 곳에 달한다.
물건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 가맹점들은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한 가맹점은 하루 평균 매출이 전주 대비 약 25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점포는 지난달보다 매출이 70만원 넘게 하락하며 점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매장 역시 간편식 코너가 텅 빈 상태로 운영 중이다. 빈 매대에는 물류 입고가 어렵다는 안내문이 붙었으며, 점주 A 씨는 주문량의 3분의 1이 오지 않아 남은 재고로 버티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미연 CU가맹점주연합회장은 간편식이 편의점만의 차별화 상품이라 하루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본사가 대체 물류를 투입하고 있지만 공급은 원활하지 않으며 다른 품목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BGF리테일은 대체 물류를 운영 중이나 발주는 여전히 어렵다. 일부 점주는 본사로부터 발주 가능한 품목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안내를 받기도 했다.

파업이 길어지자 점주들의 고충이 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발주 가능한 품목을 묻거나 물류 입고 지연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김 회장은 점주들이 대부분 정년 퇴임 후 일거리를 찾아 편의점을 시작한 소상공인이라며 노란봉투법 통과를 비판했다. CU가맹점주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필수 상품 입고가 중단돼 정상 영업이 어렵다고 밝혔다. 운송 구조나 협상에 결정권이 없는 점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감당하며 생계형 자영업자가 볼모가 됐다고 덧붙였다.
BGF리테일은 대체 물류를 가동했으나 발주는 이전처럼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본사 관리 직원으로부터 대부분의 간편식이 봉쇄된 푸드플래닛 생산품이라 발주할 수 있는 품목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안내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가맹점 피해를 줄이려 긴급 용차를 투입하고 폐기된 간편식을 보상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21일 기준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물류센터가 봉쇄된 뒤 약 2주 동안 본사와 가맹점이 입은 피해액은 수백억 원에 이르며 사태가 길어지면 손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영업이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물류센터 차량 진출입이 자유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32분경 경남 CU 진주물류센터에서 공동교섭을 촉구하던 조합원이 사측이 투입한 대체 차량에 치여 숨졌다. 2명은 중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고인에 대한 애도와 유족에 대한 위로를 전하며 예상치 못한 일에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물류 계열사 BGF로지스 대표가 내려가 수습을 총괄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다. 가맹점 영업 손실 보상은 파업이 끝난 뒤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