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20억 당첨됐는데…은행 직원이 건넨 황당한 요구

2026-04-22 09:39

복권 당첨 이후 은행 방문 과정…4년 지나 밝힌 사연

복권 1등에 당첨됐던 유튜버가 당첨금 수령 과정에서 은행 직원에게 “커피값 30만원”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유튜버는 4년이 지난 뒤 당시 상황을 공개하며 구체적인 과정을 털어놨다.

복권 판매점을 찾은 시민들이 복권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복권 판매점을 찾은 시민들이 복권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22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인생여전함’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18일 공개한 영상에서 2022년 스피또2000 1등에 당첨된 뒤 지정 은행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2022년 7월 스피또2000 43회차 복권 두 장이 동시에 1등에 당첨돼 총 20억원에 당첨됐다. 스피또2000은 같은 복권 2장을 한 세트로 묶어 발행하는 즉석복권이다. 1등 당첨금은 10억원이고 두 장이 함께 당첨되면 당첨금도 두 배가 된다. 세금을 제외한 실제 수령액은 약 13억원 수준이었다고 한다.

A 씨는 복권 뒷면에 적힌 번호로 먼저 당첨 여부를 확인한 뒤 동행복권 측과 일정을 잡아야 했고, 실제 방문까지 며칠을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일에 당첨을 확인했지만 예약은 다음 주 월요일로 잡혀 사실상 일주일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고 했다.

이후 A 씨는 동행복권 본사를 찾아 인터뷰와 사진 촬영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당첨자 인터뷰에서는 작성 문구에 욕설이나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았고 기념 사진도 별도로 촬영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도 긴장과 피로가 겹쳐 정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이후 지정 은행에서 당첨금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A 씨는 은행 VIP 창구로 안내돼 통장 개설 절차를 밟았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졌고 직원이 금융상품을 계속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분까지는 영업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논란이 된 대목은 그 다음부터다. A 씨는 통장 개설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졌고 은행 직원이 보험이나 적금 같은 금융상품을 계속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갑자기 현금이 필요하냐고 묻더니 돈을 뽑아주겠다고 했고 이어 “한 30만원만 뽑아서 직원들 커피라도 사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처음에는 현금을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 있어 필요 없다고 했지만 직원이 계속 권유해 점점 기분이 나빠졌다고 했다. 그는 당첨자가 자신만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이런 식으로 계속 돈을 받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정말로 직원들 커피를 사는 데 쓰는 것인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인지도 의문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현금은 인출하지 않았고 돈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유튜브 '인생여전함' 캡처
유튜브 '인생여전함' 캡처

이 유튜버는 4년가량 지난 뒤 당시 일을 다시 언급하며 불쾌했던 기억을 털어놨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짜증이 나고 기분이 나빠졌던 장면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단순한 농담처럼 넘기기 어려웠고 고액 당첨자를 상대로 부적절한 요구처럼 느껴졌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A 씨는 당첨 이후 삶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당첨금 대부분은 이사 비용과 주택 마련에 썼고 부모님 차를 바꿔드리거나 빚을 갚는 데에도 사용했다고 했다.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만큼 큰돈이었지만 생각보다 여유 자금이 많이 남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첨 이후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지방에서 생활하며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고 지금도 직장에 다니며 야근하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당첨 전보다 금전적인 부담이 줄어든 점은 있지만 일상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당첨 사실이 알려진 뒤 예상치 못한 일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돈을 빌려 달라는 연락이 이어졌고 결혼 제안이 들어오거나 소송까지 겪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복권 당첨이 완전히 실감나지 않는다며 우연히 확률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취미로 소액 복권을 계속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피또2000 67회차 판매 중…판매율 54%, 1등 4장 남아

현재 동행복권 홈페이지 기준 판매 중인 스피또2000은 67회차다. 1장 가격은 2000원이며 전체 당첨 확률은 35.3%, 당첨금 지급률은 60%다. 판매 기한은 2026년 8월 31일까지, 당첨금 지급 기한은 2027년 8월 31일까지다.

발행량은 총 3000만매다. 동행복권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4월 17일 기준 판매점 입고율은 54%다. 게임 방식은 간단하다. 복권에 표시된 행운 그림 2개가 모두 일치하면 당첨되는 구조다.

당첨 구조를 보면 1등은 10억원으로 모두 6매가 발행된다. 이 가운데 4월 6일 기준 2매가 이미 지급됐고 4매가 남아 있다. 2등은 1억원 18매로 4월 17일 기준 5매가 지급돼 13매가 남아 있다. 3등은 1000만원 150매 가운데 42매가 지급돼 108매가 남은 상태다.

중하위 당첨도 적지 않다. 4등 2만원은 총 8만 2500매 중 6만 3988매가 남아 있고, 5등 4000원은 총 210만매 가운데 164만 3759매가 남아 있다. 6등 2000원은 총 840만매 중 660만 2900매가 남아 있다. 즉석복권 특성상 남은 당첨 수량을 보며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은 만큼, 회차별 잔여 물량을 확인하는 흐름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