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고흥군의 ‘예산 시계’가 그 어느 지자체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다가올 2027년도 국가 예산 편성 전쟁에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공영민 고흥군수가 직접 서류 가방을 들고 세종시로 향했다. 공 군수는 지난 21일 기획예산처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정부 핵심 부처의 문을 연달아 두드리며, 지역의 생존과 도약이 걸린 메가톤급 프로젝트들의 타당성을 피력하는 이른바 ‘발로 뛰는 세일즈 행정’의 포문을 열었다.
◆ 조(兆) 단위 매머드급 SOC 뚫어라… 광역 교통망 혁명 예고
이날 중앙부처 테이블에 올라간 핵심 화두는 단연 교통 오지 탈피를 위한 초거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들이었다. 공 군수는 무려 4조 4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재원이 투입되는 ‘광주고흥 고속도로’와 1조 2천억 원 규모의 ‘고흥 우주선 철도’ 사업이 국가계획의 밑그림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아울러 올해 첫 삽을 뜨는 국도 15호선 고흥봉래 4차로 확장 공사(총사업비 6,521억 원)가 멈춤 없이 달릴 수 있도록 2027년도 사업비 130억 원의 선제적 배정을 간곡히 요청하며 물밑 작업을 벌였다.
◆ '누리호 키즈'의 꿈 키우고 미래 농업에 생명수 붓고
첨단 미래 산업을 향한 밑그림도 빼놓지 않았다. 누리호 성공 신화를 잇는 대한민국 우주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사이언스 컴플렉스’ 조성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올려줄 것을 건의하며 우주항공 수도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또한, 기후 변화에 맞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성공적인 확장을 위해, 생명수 역할을 할 용수공급체계 구축(총 250억 원) 기본 및 실시설계비 10억 원의 긴급 수혈을 호소했다.
◆ "군민 삶의 질 최우선" 쓰레기 처리장까지 챙긴 꼼꼼한 터치
거대 담론뿐만 아니라 군민들의 일상과 직결된 쾌적한 환경 조성 사업도 꼼꼼히 챙겼다. 늘어나는 고흥읍의 생활폐기물을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순환형 매립시설 정비사업(164억 원)의 첫 단추인 실시설계 용역비 7억 원 반영을 포함해, 이날 정부에 제안한 16개 핵심 사업의 당장 내후년도 요구액만 총 470억 원에 달한다.
공영민 군수는 “고흥의 폭발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연료는 결국 국비 확보에 달려있다”며 “정부 부처의 문지방이 닳도록 수시로 오가며 고흥의 간절함과 사업의 당위성을 증명해 내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