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독립운동하는 것 같다…난 외로운 팔자”

2026-04-22 10:27

"제 지역구에 전태진 전략공천?…김두관 오길 바랐는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전태진 변호사(가운데), 김상욱 의원(오른쪽)이 18일 울산 태화강변 남구 둔치에서 열린 '울산 자전거 대축전'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전태진 변호사(가운데), 김상욱 의원(오른쪽)이 18일 울산 태화강변 남구 둔치에서 열린 '울산 자전거 대축전'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뉴스1

탄핵 정국 당시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갈아탄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는 전태진 변호사가 자신의 지역구(울산 남구갑)를 물려받을 후보로 전략 공천된 사실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에게 맡아달라고 부탁했고, 본인도 승낙했지만 결국 당이 다른 방향으로 결정했다는 비화도 털어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전날 밤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 승부'에서 울산 남구갑에 전략 공천된 전 변호사를 "(당이 공천 사실을 밝힌) 지난 17일 처음 봤다"며 "당 지도부가 현명하게 판단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당초 자신의 지역구에 "중량감 있고, 인지도가 있는 분이 왔으면 했다"는 김 후보는 "그런 뜻에서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왔으면 좋겠다 싶어, 직접 만나 뵙고 부탁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지사를 밀었던 이유로 그는 "울산의 핵심 의제 중 하나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통합에서 울산이 제 역할을 하려면 중량감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지사도 '한번 해보자' 마음을 정했는데, 당이 인재 영입 형태로 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당원이라면 결정 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울산 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20일 전 변호사를 전략 공천했다.


또한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된 현역 국회의원들이 오는 29일 일괄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이와 관련해 진행자가 "29일까지 김종훈 진보당 후보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의원직을 사퇴한뒤 김종훈 후보로 단일화되면 '태화강 오리알 김상욱'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김 후보는 "그것 또한 운명이라면 어쩌겠냐"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그는 "저는 독립운동하는 것 같다. 언제는 제가 안 외로웠나, 제 팔자가 그런가 보다"고 웃어넘겼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종훈 후보는 민중당 소속으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데 이어 진보당 소속으로 울산 동구청장을 역임한 만만찮은 개인기를 갖고 있다.

현재 울산시장 선거는 4자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두겸 현역 시장이, 민주당은 김상욱 후보가 출마했으며 진보당 김종훈 후보와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맹우 전 국회의원이 무소속으로 가세했다. 민주당·진보당 간, 국민의힘·무소속 간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어 본선 구도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한편, 김 후보는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인천이든 경기도든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아 원내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꼭 인천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권유했다.

송 전 대표가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6박 8일간 미국을 찾았던 일에 대해선 "사라지셨다가 돌아오셨는데 공석이 너무 길었다"며 서둘러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혼자 맨발로 몇 년 동안 견뎌온 송 대표를 예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누가 선당후사하겠냐"며 "당이 송영길 전 대표에게 원내 진입할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아울러 "원내에 들어와 국회의원 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인천이든 경기도든 어디라도 공천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