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서 소나무재선충병 8년 만에 발생…서울시 긴급 방제 나서

2026-04-22 08:40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며 소나무에 치명적인 피해 입혀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서울시는 지난 20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재발생해 긴급 방제를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감염목은 1차 북부지방산림청, 2차 국립산림과학원 진단 결과에 따라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최종 판정됐다. / 서울시 제공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서울시는 지난 20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재발생해 긴급 방제를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감염목은 1차 북부지방산림청, 2차 국립산림과학원 진단 결과에 따라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최종 판정됐다. /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지난 20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재발생해 긴급 방제를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감염목은 1차 북부지방산림청, 2차 국립산림과학원 진단 결과에 따라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최종 판정됐다. 북한산 성북구 지역은 2014년 소나무재선충병 최초 발생 후 방제 끝에 2018년 6월 청정지역으로 전환됐다. 이번 발생지는 2014년 최초 발생지와 약 300m 거리에 있으나 과거 발생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북한산서 소나무재선충병 8년 만에 발생…서울시 긴급 방제 나서


서울시는 오는 23일 북한산 현장에서 '중앙·지역 방제대책회의'를 열어 감염목 제거와 파쇄 등 긴급 방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서울시, 성북구, 인근 지자체, 산림청, 북부지방산림청, 서울국유림관리소, 국립산림과학원, 한국재난안전기술공단 등이 참여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관 간 역할 분담과 협조 체계를 확립하고 긴급 방제조치 추진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감염목을 제거하고 도심 내 확산 차단을 위해 반출금지구역을 설정할 계획이다. 소나무류 이동단속 초소도 운영해 유입·확산을 차단하기로 했다.

지정 구역은 서울 성북구 5개동(정릉1동, 정릉2동, 정릉3동, 정릉4동, 길음1동), 강북구 6개동(삼각산동, 송천동, 삼양동, 수유1동, 인수동, 미아동), 종로구 평창동이다. 이 지역에서 미감염 확인증 없이 소나무류를 이동시키는 행위는 단속 대상이 된다.

소나무숲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류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병으로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린다.      재선충 자체는 매우 작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나무의 생리 기능을 급격히 저하시켜 짧은 시간 안에 고사에 이르게 만든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산림 생태계와 경관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목재 자원 감소와 같은 경제적 손실도 초래한다. / 연합뉴스
소나무숲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류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병으로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린다. 재선충 자체는 매우 작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나무의 생리 기능을 급격히 저하시켜 짧은 시간 안에 고사에 이르게 만든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산림 생태계와 경관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목재 자원 감소와 같은 경제적 손실도 초래한다. / 연합뉴스

서울시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서울국유림관리소와 협력해 상시 예찰체계를 유지하고 공동 대응 강화를 통해 추가 확산 방지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긴급 방제를 위해 예산 1억 원을 우선 투입하고 관계 부처에 추가 예산 지원도 요청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환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연합뉴스에 "2018년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 전환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한 예찰과 방제를 통해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하겠으며 특히 감염원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를 철저히 실시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류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병으로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린다. 이 병은 재선충이라 불리는 미세한 선충이 나무의 수분 이동 통로를 막으면서 발생한다. 감염된 나무는 수분과 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결국 말라죽는다. 재선충 자체는 매우 작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나무의 생리 기능을 급격히 저하시켜 짧은 시간 안에 고사에 이르게 만든다.

이 병은 주로 솔수염하늘소 같은 매개충에 의해 전파된다. 매개충이 감염된 나무에서 다른 건강한 나무로 이동하면서 재선충을 옮기게 되며 특히 여름철 고온기에 활동이 활발해 피해가 빠르게 확산된다. 한번 감염된 나무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염목은 즉시 벌채 후 소각하거나 훈증 처리해 확산을 막는 것이 일반적인 방제 방법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산림 생태계와 경관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목재 자원 감소와 같은 경제적 손실도 초래한다. 따라서 지속적인 예찰과 방제, 그리고 건강한 산림 관리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저항성 품종 개발과 친환경 방제 기술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장기적인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