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향적인 성향을 지닌 자신의 아이를 유치원 교사에게 각별히 챙겨달라고 부탁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거센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여성 A씨는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게 왜 맘충인지 모르겠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요즘 이수지 영상 때문에 말이 많은 것을 안다"며 "나도 선생님한테 갑질하거나 모기 물렸다고 난리 치는 것은 이해가 안 가고 욕을 먹어도 싸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의 상황은 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아이가 내향적이고 인프피(INFP)라 단체 생활을 잘 못한다"며 "안쓰러운 마음에 선생님께 우리 아이가 인프피니까 활달한 아이들보다 조금 더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말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선생님께 부탁까지 했는데도 아이가 도통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풀이 죽어 있길래 원장 선생님께 직접 항의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남편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들은 남편은 A씨를 향해 이기적인 부모를 비하하는 은어인 맘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A씨는 "아이가 모기 물렸다고 유치원을 뒤집은 것도 아니고 우리 아이만 끼고 살라는 것도 아니었다. 조금만 더 세심히 봐달라거나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게끔 맞춤형 프로그램을 짜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왜 맘충인지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은 A씨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은 "진심으로 본인의 잘못을 모르고 억울해한다는 사실 자체가 소름 돋는다", "단체 생활에서 본인 아이만 조금 더 세심하게 특별 대우로 챙겨주길 바란다면 유치원에 보내지 말고 집에서 직접 키워야 하는 거 아니냐", "그렇다면 당신 아이와 어울리기 싫으니 당신 아이와 엮이지 않게 프로그램을 따로 짜달라고 다른 학부모가 민원을 넣는 건 어떻게 생각하나", "선생님에게 말 정도는 해볼 수 있지만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원장에게 항의하려는 태도는 맘충이 맞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 실태는 최근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올라온 영상과 맞물려 더욱 조명받는다.
지난 7일 해당 채널에는 개그맨 이수지가 경력 3년 차 유치원 교사 이민지를 연기하는 패러디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서 교사 이민지는 새벽부터 출근해 아침 돌봄 업무를 책임지고 학부모의 갑작스러운 야근 통보에 밤 10시까지 야간 돌봄도 마다하지 않는 극한의 노동 환경을 보여준다.
더욱 황당한 것은 학부모들의 선을 넘는 과도한 요구 사항들이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생을 상대로 금융 교육을 해달라"며 주식 투자를 가르칠 것을 요구하고, 소통 애플리케이션인 키즈노트에 올릴 아이들의 사진을 고화질로 찍어달라는 민원을 넣어 교사가 사비로 휴대전화를 최신 아이폰으로 교체하게 만든다.
교사가 감당해야 하는 민원의 수준은 갈수록 기형적으로 변한다. 학부모들은 "아이의 MBTI가 INFJ이니 I 성향인 아이들로만 반을 따로 구성해달라", "아이 피부가 무척 예민하니 대변을 처리할 때는 반드시 유칼립투스 성분이 포함된 최고급 식물성 원단 물티슈로만 닦아달라"는 요구를 쏟아내고 교사는 이를 묵묵히 다 받아낸다.
해당 패러디 영상을 본 전현직 유치원 교사들은 댓글을 통해 생생한 증언을 보탰다. 교사들은 "눈물이 나서 도저히 끝까지 보지 못하고 영상을 껐다", "사람들을 웃기자고 만든 코미디 영상인데 보다가 현실이 떠올라 펑펑 울었다", "놀랍게도 실제 유치원 현장의 현실은 영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저 정도면 오히려 상당히 순화된 수준"이라며 씁쓸한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