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입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데 정작 학생들은 “왜 공부하는지”조차 묻기 어려운 교육환경에 놓여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교육감 선거에서도 이런 문제의식이 주요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강미애 예비후보가 중학교 자유학기제 개편과 고3 2학기 체험형 인턴제 등을 담은 진로교육 공약을 내놨다. 다만 선언적 구호를 넘어 학교 현장에서 실제 작동할 제도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강 예비후보는 정책 브리핑 자료를 통해 현재 자유학기제가 체험의 폭은 넓혔지만 학습의 깊이와 연속성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를 장기 프로젝트형 진로탐색 방식으로 바꾸고, 지역 전문가를 명예 진로강사로 활용해 현장 연계형 수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3 2학기에는 지역 공공기관과 연계한 체험형 인턴제를 운영해 사실상 방치돼 온 교육 공백기를 줄이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또 학교별 진로 담당 수석교사 지정, 초등 4~6학년 대상 체육바우처, 영재체육 시스템 구축 등도 함께 제시했다. 정책 방향만 놓고 보면 학생 맞춤형 진로 설계와 신체 활동 확대에 무게를 둔 것으로 읽힌다.
문제는 실행력이다. 진로교육은 단발성 체험보다 교사 인력, 지역 연계망, 예산, 안전관리 체계가 함께 뒷받침돼야 효과를 낸다. 특히 공공기관 인턴제나 외부 전문가 활용은 학교별 여건 차이와 운영 부담이 큰 만큼 구체적 재원 조달과 책임 구조가 빠지면 또 다른 보여주기식 공약에 그칠 수 있다.
이번 공약은 세종 교육이 입시 중심에서 삶과 진로 중심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선거용 구호를 넘어 제도 설계와 현장 적용 방안까지 제시해야만 설득력을 얻는다. 진로교육의 핵심은 프로그램 숫자가 아니라 학생이 실제로 자신의 길을 발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