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과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미국 가수 d4vd(21·본명 데이비드 앤서니 버크)가 14세 소녀 살해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법정에 출석한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TMZ 등의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은 이날 d4vd를 1급 살인 혐의로 공식 기소했다. 피해자는 14세 소녀 셀레스트 리바스 에르난데스다. 검찰은 매복 살인, 금전적 이득을 위한 범행, 수사 증인 살해 등 특수 가중 사유를 적용했다.
사건의 발단은 작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힐스의 한 견인 차량 보관소에서 악취 신고가 접수됐고, 출동한 경찰이 테슬라 차량 앞쪽 트렁크를 열자 가방에 시신이 발견됐다. 차량은 d4vd 소유였으며, 시신은 나뉘어 담긴 채 심하게 부패, 훼손된 상태였다. 신원 조회 결과 시신은 2024년 4월부터 실종 신고 상태였던 셀레스트로 확인됐다. 공교롭게도 시신이 발견된 날은 셀레스트의 열다섯 번째 생일이었다.

검찰 공소에 따르면
검찰에 따르면, d4vd는 셀레스트가 14세 미만이던 시절부터 반복적으로 성관계를 맺어왔다. 이후 셀레스트가 관계를 폭로해 음악 경력을 망치겠다고 위협하자, d4vd가 날카로운 도구로 그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는 것이 검찰 측 주장이다.
검찰은 셀레스트의 시신이 작년 4월 말부터 9월 초까지 4개월 넘게 차 안에 방치됐다가 견인소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d4vd에게는 살인 혐의 외에도 14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범죄 및 시신 훼손 혐의가 함께 적용됐다.
수사 경위 및 주요 정황
피해자 어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딸이 데이비드란 남자를 만난다는 걸 알았다"며 "발견 당시부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셀레스트와 d4vd는 오른손 검지에 동일한 'Shhh…' 문신을 새겼으며, d4vd가 2023년 발표한 곡 제목이 'Celeste'였다는 점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키웠다.
경찰은 d4vd가 거주하던 LA 자택을 압수수색해 혈흔과 머리카락 등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레스트가 다녔던 고등학교의 전직 교사는 셀레스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d4vd를 만났다고 증언했다.
d4vd의 법정 대응
d4vd 측 변호인은 법정에서 "피고인은 피해자를 살해하지 않았으며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무죄를 강력히 주장했다. 또한 변호인 측은 재판부에 10일 이내로 예비 심리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예비 심리에서 검찰이 증인과 증거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면 판사가 사건을 즉각 기각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d4vd 측은 검찰에 모든 증거를 공개하든지 아니면 기소를 포기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d4vd는 누구인가
d4vd는 원래 게임 영상 편집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다 저작권 문제를 피하고자 직접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이례적인 이력의 아티스트다. 2022년 발표한 싱글 'Romantic Homicide'가 틱톡을 통해 폭발적으로 확산되며 글로벌 주목을 받았다. 후속곡 'Here With Me' 역시 유튜브에서 수억 회의 조회 수를 올렸다.
한국에서도 2023년 처음 내한 공연을 열었고 Mnet 음악 방송 엠카운트다운 무대에도 올랐다.
사건이 불거진 이후 그는 예정된 미국·유럽 투어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디럭스 앨범 발매와 소셜미디어 활동도 중단했다. 크록스·홀리스터 등 콜라보 파트너 브랜드들도 즉시 협업 캠페인에서 그를 제외했다.
특히 'Romantic Homicide' 뮤직비디오의 공개일이 셀레스트의 생일과 일치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파문이 커졌다. 콜라보 음원을 함께 발매했던 가수 칼리 우치스는 관련 곡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내리겠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