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48.7% 찍고 '인기가요' MC까지 했는데…“3년째 수입 0원” 고백한 유명 배우

2026-04-21 10:33

과거 시청률 48% 하이틴 스타, 3년간 작품 무산으로 생활고 고백

과거 시청률 48.7%를 기록한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하이틴 스타 자리에 올랐던 배우 이훈(53)이 3년째 수입이 없는 상황이라며 생활고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배우 이훈 / 뉴스1
배우 이훈 / 뉴스1

지난 20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361회에 데뷔 30년 차 배우 이훈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훈은 중년 배우로서 느끼는 깊은 고민을 보살즈 서장훈·이수근 앞에 조심스럽게 꺼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배우 이훈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배우 이훈 / KBS Joy

"작품이 들어오면 다른 일 못 해…그렇게 3년을 놀았다"

이훈은 "2024년에도 드라마를 찍다가 엎어졌고, 2025년도에는 미국에서 촬영 예정이던 드라마가 여러 이슈로 무기한 연기됐다. 올해 작품도 제작비 문제로 무기한 연기됐다"며 작품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3년째 공백기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단순히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었다. 이훈은 "배우로 일을 못한다면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다. 그런데 일은 들어온다. 문제는 일이 진행되지도 않는다는 것"이라며 "드라마, 영화가 들어오면 다른 일을 못한다. 그렇게 3년을 놀게 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훈은 "출연을 결정하면 역할 준비에 모든 시간을 쏟는데, 작품이 엎어지면 그동안 경제활동을 전혀 못 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작품이 들어올 때마다 모든 것을 쏟아붓는 열정이 오히려 생계를 옭아매는 족쇄가 된 셈이다. 이훈은 이를 두고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어서 더 힘들다"고 표현했다.

3년간 작품이 무산되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고백한 이훈 / KBS Joy
3년간 작품이 무산되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고백한 이훈 / KBS Joy

그는 이런 고민을 매니저와 아무리 나눠도 답이 나오지 않자, 매니저의 제안으로 '물어보살' 출연까지 결심하게 됐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역할 위해 10kg 감량, 벌크업까지…"그래도 작품이 엎어졌다"

이훈은 이날 방송에서 최근 3년간 겪은 일들을 털어놨다. 2022년에는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다. "주인공을 암살하기 위해 각 나라 대표 킬러들이 모이는 이야기였고, 저는 한국 대표 킬러 역할이었다"고 설명한 이훈은 "날카로운 느낌이 필요하다고 해서 역할을 위해 10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그 작품을 본 드라마 감독이 새 작품을 제안했으나 이마저도 제작비 문제로 무산됐다.

이후에도 건달 역할로 캐스팅돼 닭가슴살만 먹으며 벌크업까지 했지만, 이 작품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몸을 만들고, 역할에 올인하고, 그리고 또 엎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약 3년간 역할을 위해 20kg에 달하는 체중 변화를 겪었음에도 수입은 전무했다.

작품을 위해 체중 감량과 증량을 반복했다는 이훈 / KBS Joy
작품을 위해 체중 감량과 증량을 반복했다는 이훈 / KBS Joy

"나 굶어 죽게 생겼다"…부티 나는 외모가 오히려 발목?

이훈의 절박한 호소에 서장훈은 뜻밖의 문제를 짚었다. 서장훈은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인기 많던 시절, 늘 주인공이던 이훈만 기억한다. 부티 나게 생겨서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일이 없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훈은 "아니다. 나 굶어 죽게 생겼다. 절대 아니다"라며 적극 해명했다. 이어 "저 절실하다. 오디션도 볼 수 있다. 저 연기상도 탔다. 언제든지 불러달라. 힘들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SBS 드라마 '사랑이 오네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훈 / 뉴스1
SBS 드라마 '사랑이 오네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훈 / 뉴스1

서장훈 "자존심 내려놓아야"…이수근 "7월 대운 온다"

서장훈은 "지금까지 해온 커리어도 있어서 따로 홍보나 이름을 알릴 필요는 없다"고 하면서도 "지금까지 이훈의 느낌은 여전히 하이틴 스타 같은 느낌이다. 유명 스타 느낌은 있지만 연기로 어디가서 뽕을 뽑았다는 느낌은 없다"며 "이제는 인생을 연기하는 배우라는 것을 어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장훈은 특히 "새로운 드라마를 한다고 하면 자존심을 버리고 '출연료도 깎을 테니 나를 한번 써달라'고 먼저 어필하라. 그런 소문이 돌면 여기저기서 먼저 찾아올 것"이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수근은 "이제 여기저기서 섭외 많이 들어올 거다. 7월에 대운 느낌 있다. 올해는 이길 것"이라며 이훈을 응원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MC 서장훈과 게스트 이훈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MC 서장훈과 게스트 이훈 / KBS Joy

시청률 48.7% 하이틴 스타…30년 전 전성기가 오히려 짐이 됐나

이훈은 1994년 MBC 시사코미디 '청년내각'을 통해 연예계에 발을 들인 뒤, 같은 해 드라마 '서울의 달'로 본격적인 배우 인생을 시작했다. '서울의 달'은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각자의 삶을 위해 애쓰는 소시민의 이야기를 그리며 최고시청률 48.7%, 방영 내내 평균 40%대의 시청률로 1위를 기록한 1994년 최고의 드라마였다. 이훈은 채시라가 연기한 여주인공 차영숙의 남동생 차인근 역으로 출연하며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이훈은 1994년 MBC 코미디 프로그램 '청년내각'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서울의 달'로 배우 커리어를 본격화했으며, 당시 인기가 워낙 높아 데뷔 첫 해에 SBS 인기가요 MC까지 맡을 정도였다. 이후 '왕초', '꿈의 궁전', '사랑과 야망' 등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1990년대 대표 하이틴 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다.

SBS 가요 프로그램 MC로 활약한 이훈 / SBS
SBS 가요 프로그램 MC로 활약한 이훈 / SBS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한때 시청률 48%대를 견인했던 배우가 "굶어 죽게 생겼다"고 토로하는 현실은 중년 배우들이 처한 냉혹한 업계 환경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훈의 절박한 고백이 업계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그리고 그의 '대운'이 실제로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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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