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0% 할인... 지역 대학생에게 파격 혜택 제공한다는 '이곳'

2026-04-20 17:11

지역 대학생 대상 할인 혜택 제공

강원 강릉시가 지역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바다부채길. / 뉴스1
바다부채길. / 뉴스1

강릉시는 학생들에게 주요 관광지 관람료를 시민 수준으로 감면하는 혜택을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청년층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타지역 출신 대학생들에게 지역 체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강릉에 대한 애향심을 높이고 정주 유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 혜택으로는 오죽헌·시립박물관 무료입장,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관람료는 일반 관람료 5000원 대비 40% 할인된 3000원 적용, 오죽한옥마을 숙박 요금 20% 할인 등이다.

시는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및 오죽한옥마을 등 관련 시설의 관리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현재 강릉 내 대학생 1만4000여 명 중 타지역 학생은 1만여 명으로, 시는 이를 통해 대다수의 지역 대학생이 실질적인 문화 복지 혜택을 체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죽헌·시립박물관

오죽헌./ 강릉시청 공식 블로그, AI
오죽헌./ 강릉시청 공식 블로그, AI

오죽헌은 단순한 옛집을 넘어, 한국 유교 문화와 예술의 정수가 담긴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집으로, 보물 제165호로 지정돼 있다.

오죽헌은 조선 초기에 지어진 건축물로, 주거용 건물로는 유례가 드물게 주심포 양식에서 익공 양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형태를 보여준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지붕 구조를 보인다. 오죽헌 오른쪽 끝방 '몽룡실(夢龍室)'은 율곡 이이가 태어난 방이다. 신사임당이 태몽으로 검은 용이 바다에서 집으로 날아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방 안에는 신사임당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오죽헌은 집 주위에 검은 대나무(오죽)가 많아 이름 붙여졌다. 줄기의 색이 까마귀처럼 검다고 해 까마귀 오(烏) 자를 써서 오죽이라 불렸다. 오죽은 일반 대나무보다 가늘지만 매우 단단하고 독특한 미감을 줘 예로부터 선비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식물로 사랑받았다. 현재도 오죽헌 경내에서는 검은 대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경내에는 건축물만큼이나 아름다운 고목(古木)들이 눈길을 끈다. 율곡 이이가 태어날 당시 이미 상당히 자라 있었다고 전해지는 율곡매는 수령 600년이 훌쩍 넘은 고목이다. 매년 3월 말이면 짙은 향기의 분홍꽃을 피운다. 일반적인 매화보다 꽃색이 훨씬 짙은 분홍색(홍매)을 띠며 줄기가 뒤틀리며 올라가는 모습에서 600년의 세월을 엿볼 수 있다.

오죽헌 안채와 사당 근처에는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다. 꽃이 100일 동안 붉게 핀다 해 '백일홍'이라 불리는 이 나무는 껍질을 다 벗어버리고 매끄러운 속살을 드러내는 특징이 있다. 선비들은 이를 보고 '마음에 숨김이 없고 결백해야 한다'는 청렴의 의지로 해석해 서원이나 고택에 즐겨 심었다고 알려졌다. 매년 7~9월 뜨거운 한여름에 붉은 꽃망울을 터뜨린다.

오죽헌./ 강릉시청 공식 블로그, AI
오죽헌./ 강릉시청 공식 블로그, AI

경내에는 강릉시립박물관이 자리해 있다. 박물관은 크게 역사문화관과 야외 전시장으로 나뉜다. 역사문화관에는 선사 유물과 불교 미술, 강릉의 전통 가옥 구조 등을 통해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강릉 인근에서 수습된 석탑, 비석, 당간지주 등 석조 유물이 배치돼 있다.

특히 물관 내부에는 선비의 고장답게 정갈한 조선 시대 가구들이 많다. 강릉 특유의 목공예 기법이 들어간 고가구들이 전시돼 있다. 강원도산 소나무로 만든 튼튼하고 소박한 가구들은 오죽헌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시립박물관 바로 옆에는 향토민속관이 따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선 강릉의 전통 가옥 형태인 '겹집' 구조와 겨울철 추위를 이기기 위한 '코클(벽로)' 같은 독특한 생활 양식을 실물 크기로 볼 수 있다. 또 해안 특유의 어업 도구(떼배 등)와 산간 지역의 농기구들이 함께 전시돼 있어 강릉의 지리적 특성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오죽헌 입장료에 박물관 관람료가 포함돼 있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및 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구글지도, 오죽헌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바다부채길. / 뉴스1
바다부채길. / 뉴스1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230만 년 전 지각 변동의 흔적인 해안단구를 따라 조성된 국내 유일의 해안 트레킹 코스이다. 이곳은 과거 군부대 경계 근무를 위해서만 사용되던 민간인 통제 구역이었으나, 2016년에 일반 개방됐다.

'정동'은 임금이 거처하는 한양(서울)에서 정동쪽에 위치한다는 뜻이며,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강릉 출신 소설가 이순원 선생이 지은 이름으로,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같다고 해 붙여졌다. 실제로 탐방로를 걷다 보면 부채끝 바위 등 부채 모양을 연상시키는 절경들을 만날 수 있다.

바다부채길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안단구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해안단구는 과거 바다 밑바닥이었던 곳이 지각 변동으로 인해 솟아올라 계단 모양의 지형이 된 것이다.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돼 있으며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과 바다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바다부채길. / 뉴스1
바다부채길. / 뉴스1

산책 코스는 약 2.86km로, 정동진에서 심곡항까지 이어진다. 정동진에서 투구바위까지 이어진 구간에선 가장 웅장한 기암괴석을 볼 수 있다. 바위 모양이 투구를 쓴 장군 얼굴을 닮은 투구바위는 동해 바다를 바라보는 비장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채바위에서 심곡항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구간은 비교적 평탄한 데크길로 구성돼 있다.

코스의 상당 부분이 구멍 뚫린 철제 매트로 돼 있어 발밑으로 파도치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굽이 높은 구두나 슬리퍼는 발이 끼거나 다칠 위험이 있어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 코스라서 그늘이 거의 없으므로 모자, 양산, 선글라스가 필수다.

구글지도,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오죽한옥마을

오죽한옥마을. / 강릉시청 공식 블로그, AI
오죽한옥마을. / 강릉시청 공식 블로그, AI

오죽한옥마을은 조선 시대의 선비 문화와 현대의 편리함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전통 문화 체험형 숙박 단지이다. 한옥 고유의 기둥, 보, 서까래 등 전통 구법을 그대로 살려 한옥 특유의 고즈넉한 멋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옥의 '대청마루'와 '마당'이 잘 구현돼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이곳은 마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민속촌처럼 구성돼 있다. 2인용 작은 객실부터 가족형, 복층형, 장애인 편익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객실이 마련됐다. 또 일부 객실에는 밖으로 돌출된 형태의 누마루가 있어 이곳에 앉아 차 한잔을 즐기기 좋다. 각 객실이 독립된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어 프라이빗한 생활이 가능하다.

오죽한옥마을. / 강릉시청 공식 블로그, AI
오죽한옥마을. / 강릉시청 공식 블로그, AI

오죽한옥마을은 숙박 외에도 강릉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상시 운영된다. 마을 광장에서 즐기는 널뛰기, 투호, 제기차기를 비롯해 인근 인성교육관이나 체험동에서는 서화 및 다도 체험이 이뤄진다. 밤이 되면 한옥의 처마 아래로 은은한 조명이 켜져 마을 안길을 산책할 수 있다.

숙박 예약은 오죽한옥마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마을은 오죽헌 정문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유명 관광지인 경포대와 경포호수까지 차로 5분, 강릉역(KTX)에서는 차로 약 10분 정도 걸려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구글지도, 오죽한옥마을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