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부리 닮은 겨울 별미…홍성 남당항 새조개 골든타임

2026-04-20 13:47

바다의 귀족, 새조개의 매력 속으로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 일원에서 겨울철 별미인 새조개를 주인공으로 한 제23회 홍성 남당항 새조개 축제가 개막해 전국 각지 미식가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충청남도 홍성군 낭담항 / 유튜브 '충남내포뉴스' 캡처
충청남도 홍성군 낭담항 / 유튜브 '충남내포뉴스' 캡처

천수만의 풍부한 자양분을 먹고 자라 산란기를 앞둔 1월부터 3월 사이에 맛과 영양이 정점에 달하는 새조개는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깊은 감칠맛으로 겨울 바다의 귀족이라 불리며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축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인근의 궁리항과 홍성 스카이타워 등 지역 핵심 관광 자원과 연계해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경험을 제공하는 서해안 대표 겨울 축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새조개란?

새조개.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새조개.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새조개는 조갯살의 모양이 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유난히 크고 두툼한 살집이 특징이다. 수확량이 일정하지 않아 귀한 대접을 받는 이 패류는 양식이 불가능해 전량 자연산에 의존한다. 겨울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2월부터 잡히기 시작해 이듬해 2월과 3월 사이에 가장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이 시기 새조개는 단맛을 내는 글리신과 알라닌 성분이 풍부해져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배어 나온다. 껍질을 제거한 알맹이는 성인 손바닥 절반 크기에 달할 정도로 실해 한 점만으로도 입안 가득 차는 포만감을 준다.

영양학적 가치 또한 우수하다. 새조개에는 피로 해소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타우린이 여타 조개류보다 월등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 칼로리와 지방 함량은 낮은 반면 단백질 함량이 높아 체중 조절이 필요한 이들에게도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된다. 철분과 아연 등 필수 미네랄(무기질) 성분은 빈혈 예방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며 아미노산 중 하나인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나 노약자의 기력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흔히 샤브샤브(데침 요리) 형태로 섭취하는데 끓는 육수에 살짝 담가 익히면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본연의 부드러운 육질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흥성군에서 볼만한 곳

축제장인 남당항에서 차로 10분 내외 거리에는 고즈넉한 어촌 마을의 정취를 간직한 궁리항이 위치한다. 궁리항은 천수만을 끼고 도는 드라이브 코스의 시작점으로 낙조가 아름다운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취서원이라 불리는 휴식 공간과 함께 붉은빛 등대가 바다를 지키고 있어 사진 촬영을 즐기는 방문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힌다. 갯벌 체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바다 생태계를 가까이서 관찰하기에 적합하며 방파제를 따라 걷는 산책로는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바다의 고요함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최근 홍성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홍성 스카이타워는 남당항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부면 신리 일원에 건립된 이 타워는 약 65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며 천수만과 서해안의 절경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타워 상층부의 바닥 일부는 투명한 유리로 제작되어 발밑으로 펼쳐지는 아찔한 바다 풍경을 직접 마주하는 스릴을 제공한다. 특히 해 질 무렵 타워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일몰은 하늘과 바다가 붉게 물드는 장관을 연출하며 연인들과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야간에는 화려한 조명이 타워를 감싸며 남당항 일대의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홍성 스카이타워 / 유튜브 'TJB NEWS' 캡처
홍성 스카이타워 / 유튜브 'TJB NEWS' 캡처

남당항 새조개 축제 추진위원회는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정찰제 시행과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축제 기간 중에는 초청 가수 공연과 관광객 노래자랑, 새조개 껍질 까기 대회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어 현장의 열기를 더한다. 남당항 인근의 상가들은 각기 다른 비법의 육수와 곁들임 음식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주차 공간을 대폭 확충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접근성 개선에도 주력해 몰려드는 인파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사를 넘어 지역의 고유한 수산 자원을 문화 콘텐츠로 승화시킨 이번 축제는 홍성군이 서해안 관광 거점 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새조개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로 이어지는 경제적 선순환 구조는 어민들의 소득 증대로 직결되며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남당항의 새조개는 추위로 얼어붙은 미각을 깨우고 인근의 궁리항과 스카이타워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영감을 제공하는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충남 흥성 남당항 / 구글 지도
home 이윤 기자 eply6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