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 기온이 10도 안팎 떨어지며 일부 지역에는 이례적인 한파특보까지 내려질 전망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강원 남부 산지와 충남 공주·금산, 전북 무주 등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발효 시각은 이날 밤 9시로, 일부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전망이다.
이번 한파특보는 2005년 7월 한파특보 체계가 마련된 이후 가장 늦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21년 4월 13일이었다. 지역별로도 가장 늦은 특보 시점이 새로 쓰였는데 강원 남부 산지와 전북 무주의 기존 기록은 2021년 4월 13일, 충남 금산은 2023년 4월 11일, 공주는 2019년 3월 21일이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급격히 떨어지면서 3도 이하를 기록하거나, 평년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번에도 비슷한 조건이 충족되면서 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21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을 2도에서 11도, 낮 최고기온을 16도에서 22도로 내다봤다. 충남 공주와 전북 무주가 2도, 강원 평창과 양구가 1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도 아침 최저기온이 6도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아침엔 쌀쌀하고 한낮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하루 사이 기온 차가 15도 안팎까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고온 뒤 급강하…10도 넘게 떨어진 이유
이번처럼 4월 하순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배경에는 최근 이어진 이상고온이 있다. 지난 13일부터 우리나라 상공에는 ‘고기압 지붕’이 형성됐고,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하고 습한 남동풍이 유입됐다. 이 영향으로 낮 기온이 평년보다 10도 안팎 높아지는 등 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졌다.
이 상태에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한꺼번에 내려오면서 기온이 단기간에 크게 떨어져 한파특보가 내려지게 됐다. 최근까지 기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만큼 하루 사이 떨어지는 폭도 더 크게 나타났고, 그 결과 4월 하순 이례적인 한파주의보로 이어졌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기상청은 산지와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농작물 냉해와 시설물 피해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건강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추위에 황사까지…전국 미세먼지 ‘매우 나쁨’ 예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데 그치지 않고 황사까지 유입되면서, 체감 여건은 더 나빠질 전망이다. 지난 18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들어오면서 21일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찬 공기 유입으로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데다 공기질까지 악화할 것으로 보여, 봄철 날씨 치고는 훨씬 거친 하루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낮에는 기온이 다소 오르더라도 황사 영향이 이어질 수 있어 호흡기나 눈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급격한 기온 변화와 함께 황사까지 겹치는 만큼 외출 시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장시간 야외활동을 줄이고, 외출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 여기에 아침 기온 급강하로 인한 농작물 냉해와 시설물 피해 가능성도 있는 만큼, 들쭉날쭉한 날씨 변화에 함께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