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주 필수 코스…겹벚꽃 보고 황리단길까지 원스톱 정리

2026-04-20 10:36

4월 겹벚꽃으로 연장되는 경주의 봄 관광 시즌

경북 경주시는 일반 벚꽃이 진 뒤에도 4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겹벚꽃 개화와 황리단길의 기록적인 인파 유입으로 봄철 관광 성수기를 연장하고 있다. 불국사의 분홍빛 경관에 더해 황남동 일대의 한옥 거리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는 방문객 집중 현상으로 도시 전체가 엄청난 인구 밀집도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불국사 겹벚꽃 / 위키트리
불국사 겹벚꽃 / 위키트리

경주 시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겹벚꽃 명소는 불국사다. 일대 사찰 입구에 대규모로 조성된 겹벚꽃 군락지는 매년 4월 중순이면 분홍빛 터널을 이룬다. 수십 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낮게 가지를 늘어뜨려 관람객들의 시선 높이에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진평왕릉 입구에서 명활산성까지 이어지는 1.6km 구간의 숲머리길 뚝방길 역시 도보 여행자들 사이에서 명소로 꼽힌다. 보문단지 내 신평동 보문 수상 공연장 인근 보문호반길은 잔잔한 호수 경관과 겹벚꽃이 어우러진 산책로를 조성하여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방문이 잦다.

일반 벚꽃이 지고 난 4월 중순 경북 경주시는 분홍빛 겹벚꽃으로 다시 한번 상춘객을 맞이한다. 불국사와 숲머리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겹벚꽃 군락지는 일반 벚꽃보다 늦은 개화 시기와 풍성한 꽃잎으로 경주의 봄을 연장하는 핵심 관광 자원 역할을 수행한다.

꽃구경을 마친 관람객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불국사 경내와 인근 석굴암으로 이어진다. 불국사는 통일신라 경덕왕 10년(751) 재상 김대성의 발원으로 창건된 사찰로 신라인들이 꿈꾸던 번뇌 없는 깨끗한 땅 정토를 지상에 구현한 건축물이다. 사찰 내부에는 다보탑과 석가탑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체계적인 보존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토함산 중턱의 석굴암은 돌을 정교하게 쌓아 만든 인공 석굴 사원으로 당시 신라 불교 예술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3월부터 9월까지 하절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제한되므로 일몰 전 방문 계획 수립이 필수적이다.

석가탑과 다보탑 / 위키트리
석가탑과 다보탑 / 위키트리

불국사에서 토함산 중턱으로 이동하면 또 다른 핵심 유산인 석굴암을 만날 수 있다. 본래 석불사라는 명칭으로 불렸던 이곳은 돌을 정교하게 쌓아 만든 인공 석굴 사원이다. 신라 중기 경덕왕 시절 축조를 시작하여 혜공왕 10년(774)에 완공되었으며 당시 신라 불교 예술의 정점으로 인정받는다. 석굴 중앙의 본존불은 동해를 바라보는 구조로 배치되어 있다. 3월부터 9월까지 하절기 불국사와 석굴암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제한되므로 일몰 전 방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최근 경주 여행의 또 다른 핵심 축은 황남동의 황리단길이다.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에서 유래한 이 명칭은 내남사거리부터 황남초등학교 사거리까지의 도로와 골목을 일컫는다. 과거 노후화된 한옥이 밀집했던 이곳은 젊은 창업자들이 감성적인 카페, 식당, 공방 등으로 개조하면서 MZ세대를 포함한 전 연령층의 명소로 급부상했다. 인근 대릉원과 첨성대 등 역사 유적지와 인접해 도보 이동이 용이하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한옥 처마 아래에서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즐기거나 흑백 사진관에서 추억을 남기는 행위가 하나의 관광 문화로 정착했다.

황리단길 / 위키트리
황리단길 / 위키트리

하지만 급격한 인기로 인해 황리단길 일대는 상시 발 디딜 틈 없는 극심한 인파에 시달리고 있다. 주말이면 좁은 골목마다 방문객이 꽉 들어차 이동이 불편할 정도의 병목 현상이 발생하며 주요 맛집과 카페 앞에는 수십 미터에 달하는 대기 줄이 늘어선다. 도로는 일방통행 구간이 많고 주차난이 심각하여 차량 이용객들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한다.

경주의 봄은 일반 벚꽃의 낙화로 끝나지 않고 겹벚꽃의 화려함과 황리단길의 활기로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불국사의 역사적 깊이가 전하는 고요함과 황리단길의 역동적인 문화가 결합하여 방문객들에게 다층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인파가 몰리는 시기인 만큼 여유로운 일정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과 사전 예약 등 전략적인 준비가 수반되어야 경주가 가진 본연의 가치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겹벚꽃은?

식물학적으로 일반 벚꽃과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보통 3월 말에서 4월 초 개화하는 일반 벚꽃(왕벚나무)에 비해 약 2주가량 늦은 시기에 절정을 맞이한다. 꽃잎 한 장이 홑잎인 일반 벚꽃과 달리 여러 장의 꽃잎이 겹겹이 쌓여 달린 형태가 특징이며 색상 또한 연분홍색에서 진분홍색까지 한층 짙고 선명하다. 한 꽃송이가 작은 카네이션처럼 풍성한 부피감을 지니고 있어 낙화 시에도 바닥에 두꺼운 분홍색 카펫을 깐 것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2026년 경주 지역의 겹벚꽃 개화는 기온 변화를 고려할 때 4월 20일 전후로 최대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home 이창형 기자 chang@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