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이 선거구획정으로 반토막이 났다.
조선후기 '흥해군'으로 현재 포항시의 정신적인 뿌리역할을 했던 흥해, 최악의 지진피해를 입고 도시재건이 여전히 한창인 흥해가 정치권의 이해득실로 인해 구도시와 신도시로 쪼개지면서 흥해의 역사성이 훼손당하고 있다.
국회가 지난 17일 의결한 선거제도 개편안 결과, 포항시 북구 흥해읍은 초곡지구와 이인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초곡리·학천리·성곡리·이인리·대련리가 기존 1선거구에서 분리돼 2선거구로 편입됐다.
초곡·이인지구, 펜타시티 등 대단위 주거단지 개발 등에 따른 신도시 인구 급증에 따른 것이 이유라지만, 멀쩡했던 흥해를 구도시와 신도시로 쪼개버린 것이다.
이번 선거구 획정이 흥해읍의 발전과 주민들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수 있는지 우려가 크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인구 증가와 의석 조정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특히 흥해가 나뉘는 방식은 기존 원도심을 ‘지진피해지역’으로 고착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지역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경북 제 1의 읍 소재지인 이 땅이 하나의 공동체로 존중받기보다, 분리와 단절의 대상으로 다뤄지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구도심과 신도시의 융화가 필요한 시점에 오히려 경계를 더 뚜렷하게 만드는 선택이 과연 바람직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오천읍과 연일읍은 분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왜 흥해만 이러한 방식으로 나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결과가 어떤 기준과 판단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오랜 역사성을 가진 흥해, 최악의 지진피해를 딛고 일어서고 있는 구도심의 '희망'이 인구증가만을 앞세운 지역정치권의 이해득실에 따라 '붕괴'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흥해읍민들은 똑똑히 기억하며 엄중히 경고하는 것이다.
흥해는 적당하게 나누어 이용하는 땅이 아니다.
유구한 역사성을 함께 이어나가고 읍민 모두와 함께 발전해야하는 동반자여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흥해 '선거구쪼개기' 행태에 대해 흥해를 지역구로 둔 시의원으로서 죄송하면서도 유감을 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