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전 국악원 '젊은 판' 개최... 그라나다·FCD 무용단 역대급 협업

2026-04-20 09:43

전통과 현대가 만나다, 국팝의 새로운 경험
대전 젊은 예술인들이 펼치는 국악의 미래

대전 시립 연정 국악원이 지역 국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예술적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한 2026 시즌 공연 <국악대전, 젊은 판>이 오는 23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국악원 작은 마당에서 막을 올린다.

그라나다 / 유튜브 ' [GRANADA] Fusion Gukak Band'
그라나다 / 유튜브 ' [GRANADA] Fusion Gukak Band'

이번 무대는 전통의 뿌리 위에 현대적 감각을 덧입혀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확장하고 있는 퓨전 국악 밴드 그라나다와 과학적 실험정신을 무용에 녹여내는 FCD 무용단의 협업으로 꾸며진다. 이들은 잊지 못할 국팝(K-Pop+국악)의 향연을 선사하며 전통 소리를 현대적인 무대 장치와 감각으로 깨워내는 시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대전 시립 연정 국악원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지역 국악 활력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젊은 국악인과 예술 단체를 발굴하고 이들에게 주류 무대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예술 생태계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국악원은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 예술인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올해 공연을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시리즈 형태로 기획했다. 그 첫 번째 주자로 선정된 그라나다와 FCD 무용단은 대전의 문화적 자부심을 상징하는 단체들로 이번 무대를 통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대전만의 독특한 예술적 색채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4월 공연의 메인 아티스트인 그라나다는 대전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이미 그 실력을 검증받은 팀이다. 이들은 가야금, 해금, 대금과 같은 전통 악기의 고유한 음색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팝(Pop) 사운드와 비트를 결합한 국팝이라는 독자적인 장르를 개척해 왔다. 그라나다의 구성원들은 모두 정통 국악 엘리트 코스를 밟은 실력파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해금의 김효경과 이다영, 가야금의 김유정, 대금의 임재희는 악기의 전통적인 기교를 완벽히 소화하는 동시에 현대적 변주에도 능숙한 기량을 뽐낸다. 여기에 작사·작곡 능력까지 겸비한 보컬 서제니가 합류하여 그라나다만의 독보적인 음악적 서사를 완성했다.

이들은 KBS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MBC 쇼! 음악중심 등 지상파 주요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국악의 대중적 가능성을 증명했다. 또한 시애틀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공연과 몽골 국영방송 출연 등 해외 무대에서도 한국 음악의 새로운 매력을 전파하며 글로벌 팬덤을 형성해 왔다.

그라나다 / 유튜브 ' [GRANADA] Fusion Gukak Band'
그라나다 / 유튜브 ' [GRANADA] Fusion Gukak Band'

함께 무대를 꾸미는 FCD 무용단은 대전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 서윤신이 이끄는 단체다. 생각을 훔쳐 춤으로 만드는 아티스트라는 슬로건 아래 활동하는 이들은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무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특히 서윤신 대표는 과거 엠넷 댄싱9에 출연해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으며 카이스트(KAIST) 무용 기술개발 협력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과학 기술과 무용 예술의 융합을 시도하는 선구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FCD 무용단은 제1회 인천 국제무용대회 1위와 NDA 국제 무용 축제 아시아 2위 수상 등 국내외 유수의 경연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한 표현력을 통해 그라나다의 음악에 시각적 생명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공연은 총 2부로 구성되어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1부에서는 전통 음악이 지닌 원초적인 에너지에 집중한다. 산조의 자진모리 가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음악적 긴장감을 극대화한 무봉은 그라나다의 연주와 FCD 무용단의 예술적 움직임이 결합된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이어지는 아로새기다에서는 서양 악기와 국악기가 빚어내는 조화로운 선율을 선보이며 삼중주에서는 스트리트 댄스와 한국 무용의 곡선미가 만나는 시각적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유튜브, [GRANADA] Fusion Gukak Band

2부는 본격적인 국팝쇼의 현장으로 꾸며진다. 관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이 무대는 K-팝의 흥겨움에 708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 그리고 현대적인 EDM 요소를 결합했다.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의 곡 구성은 국악이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관객들이 현장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한다. 국악원 관계자는 이번 무대를 통해 전통 음악이 박제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모하며 생동하는 동시대 예술임을 증명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공연이 열리는 대전 시립 연정 국악원 작은마당은 연주자와 관객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소리의 미세한 떨림과 무용수의 거친 숨소리까지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이번 국악대전, 젊은 판은 단순히 일회성 공연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자생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지역 예술계는 이번 프로젝트가 대전을 넘어 전국적인 국악 콘텐츠의 산실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연 예매는 대전 시립 연정 국악원 공식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며 티켓 예매와 관련한 세부 사항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상세한 문의는 국악원 공연팀 사무실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잊혀가는 전통의 소리를 현대의 감각으로 깨워내는 그라나다와 FCD 무용단의 이번 만남은 국악의 새로운 미래를 목격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 구글지도

home 이윤 기자 eply6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