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은 19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북한에 도발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안보실 김현종 1차장 주재로 국방부 등 관계부처가 참석한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가 개최됐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회의에서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평가하고, 필요한 대응 조치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실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빈번해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이번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도발 행위라고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부터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가는 만큼, 관계부처에 대비 태세 유지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도 지시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안보실이 북한의 이번 발사 상황과 정부의 대응 조치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10분께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발사체의 제원과 사거리 등을 분석하는 한편,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8일에 이어 11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고, 그 전날인 7일에도 미상의 발사체를 쐈지만 비행 초기에 이상 징후를 보이며 소실된 바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1월 4일과 27일, 3월 14일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날 발사는 올해 들어 일곱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로 기록됐다.
이번 발사는 다음 달 중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외 메시지를 겨냥한 무력시위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북한이 이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에서 존재감을 과시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북한이 집속탄 등 신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미사일 발사가 그 연장선상에 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부터 5박 6일간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에 나선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순방에서는 공급망 안정과 핵심 광물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 도착해 2박 3일 일정을 시작한다. 인도 국빈 방문 관례에 따라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을 접견하고,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튿날인 20일에는 간디 추모공원에 헌화한 뒤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소인수회담 및 확대회담을 진행한다. 이어 양해각서 교환식, 공동언론발표, 별도 비즈니스 포럼까지 소화하며 숨 가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 이 대통령은 21일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해, 22일 동포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회담 직후에는 양해각서 교환식과 공동언론발표, 국빈만찬이 예정돼 있다.
23일에는 베트남 서열 2위인 레 민 흥 총리, 서열 3위인 쩐 타인 먼 국회의장과 잇달아 만나고, 같은 날 오후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해 양국 간 전략적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순방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럼 서기장과 함께 베트남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탕롱 황성을 시찰하는 친교 일정을 끝으로 귀국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고속 성장 중인 두 국가를 연달아 방문하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여러 핵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고도화하는 기회를 물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