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내주면 대한민국 민주주의 치명적인 위험”

2026-04-18 14:54

5선 도전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 기자회견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오 시장이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 뉴스1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오 시장이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 뉴스1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서울을 내어주면 이 정권의 폭주를 막을 마지막 제동장치가 사라지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치명적인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직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지방선거는 4년마다 돌아오는 통상의 선거가 아니라 법치주의의 회복과 민주주의의 균형을 위한 최후의 전장"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보수 정치로 인해 얼마나 근심이 크셨느냐. 저도 그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하지만 부도 위기에 처한 회사라 할지라도 다시 환골탈태해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일 잘하는 직원 한 명쯤은 남겨둬야 한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 승리한다면 야당을 다시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들겠다"라며 "보수 대개조의 길의 선봉에 서,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끝까지 헌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파부침주는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돌아갈 길을 끊고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비유하는 사자성어다.

오세훈 시장은 정부·여당을 겨냥한 비판도 했다. 오 시장은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부동산 대란은 다른 누구도 아닌 5년 전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똑같이 자행했던 일"이라며 "서울 역시 재개발·재건축을 죄악시한 민주당 시정 10년 동안 주택 공급은 빙하기에 접어들고 좌파 시민단체는 서울시를 ATM 지급기로 삼았다"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시장은 '더 따뜻하고 더 건강한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의 5대 비전으로 함께 성장하는 서울, 집 있는 서울, 이동권 격차 없는 서울, 건강 도시 서울, 관광 산업을 강화한 서울투어 노믹스 등을 제시했다.

오세훈 시장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 그 심장인 서울에 대한 정 후보의 철학과 생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만큼 서울시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나가실 것"이라며 "정 후보의 행정 철학이 자기 발목을 묶을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18일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18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완성하고, 대한민국의 균형을 지키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입니다.

뜨거운 지지로 다시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승리의 기쁨보다, 막중한 책임감이 앞섭니다. 서울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균형을 바로 세우라는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 무겁게 받들겠습니다. 경선에 함께해주신 두 후보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윤희숙 후보님의 통찰과 정책 역량, 박수민 후보님의 행정 경험과 개혁 의지, 그 비전과 문제의식을 제가 온전히 이어가겠습니다. 보수의 미래이자 한국 정치의 자산인 두 분과 함께 단결로, 혁신으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방향을 가를 역사적 분수령입니다. 민주당이 폭주하도록 그대로 둘 것인지, 견제와 균형으로 나라를 바로 세울 것인지 선택하는 절체절명의 선거입니다. 법치가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위기, 교과서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엄연한 현실입니다.

대장동 게이트라는 초대형 비리 앞에서 검찰은 무력하게 항소를 포기했습니다. 여당은 사법부를 쥐고 흔들며 대통령의 죄를 지우려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야당이 대선 결과를 훔쳤다며 억지 주장을 서슴지 않고, 그 측근은 보석 상태에서 버젓이 출마를 예고합니다. 여당 인사의 금품수수 의혹에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면죄부가 내려집니다. 이것은 결코 정의가 아닙니다. 상식도 아닙니다. 민주를 입에 올리지만, 실상은 권력을 지키기 위한 방탄 카르텔일 뿐입니다. 법이 권력의 죄를 벌하지 못하는 나라, 그 나라는 이미 정의를 잃은 나라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5년 전 제가 다시 서울시장을 맡았을 때 평범한 이웃의 삶은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민주당 정권의 실정으로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서민들은 전월세값 급등에 갈 곳을 잃었으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 없는 청년들은 집 한 칸 마련하기 위해 ‘영끌’ 전선으로 내몰렸습니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부동산 대란, 다른 누구도 아닌 5년 전 민주당 정권이 똑같이 자행했던 일입니다. 평등을 외치면서 불평등을 키우고, 개혁을 말하면서 기득권을 쌓아 올린 역설과 비극의 좌파 정권 시대였습니다.

서울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재개발·재건축을 죄악시한 민주당 시정 10년 동안 주택공급은 가뭄을 넘어 빙하기에 접어들었고, 좌파 시민단체는 점령군처럼 행세하며 서울시를 ATM 지급기로 삼았습니다. 도시재생이라는 이념적 좌표에 매달린 결과, 그렇지 않아도 낙후된 강북은 벽화만 남긴 채 날이 갈수록 쇠락해 갔습니다. 각종 국제기관 평가에서 도시경쟁력은 하락을 거듭했고, 우상향하던 서울의 방향도 허무하게 꺾이고 말았습니다.

지난 5년, 저는 이 역주행을 바로잡기 위해 사력을 다해 일했습니다.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으로 주택공급의 빙하기를 끝냈고, ‘미리내집’과 ‘서울런’으로 청년의 사다리를 다시 세웠습니다. ‘기후동행카드’로 교통비 부담을 덜어드렸고, ‘손목닥터9988’로 누구나 누리는 건강 도시의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한강 르네상스는 생태와 매력을 함께 되살렸으며, 천 개의 초록 정원은 정원도시의 꿈을 현실로 바꿔냈습니다.

낡은 가판대와 어지러운 간판을 정비한 디자인서울은 도시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친환경 CNG 버스와 지하철 전 역사 스크린도어 도입은 평균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시민의 일상을 더 안전하게, 더 건강하게 바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울시 바로 세우기’를 통해 누구도 특권과 반칙으로 시민 위에 설 수 없다는 확고한 원칙을 시정의 중심에 다시 세웠습니다.

도시경쟁력 6위로의 도약은, 세계가 서울의 변화를 인정한 분명한 성적표입니다. 이제 그 변화를 압도적으로 완성할 때입니다. 저는 ‘더 따뜻하고 더 건강한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의 5대 비전을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첫째, 함께 성장하는 서울을 완성하겠습니다. 서울의 성장은 몇 사람의 성공이 아니라, 더 많은 시민의 재기를 가능하게 하는 성장이어야 합니다. 가장 어려운 이웃에게 먼저 닿는 변화로 서울의 품격을 높이겠습니다. 돌봄 취약계층을 위한 디딤돌소득 2.0을 시행하고, 이중돌봄 가구를 위한 종합지원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실직과 폐업으로 고통받는 위기 중장년을 일으켜 세우고, 고립은둔청년이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올 수 있도록 회복 프로그램을 더욱 촘촘히 확대하겠습니다. 서울런은 수혜 대상을 시민의 70%까지 넓혀, 교육의 기회가 계층에 따라 갈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세대에게는 빚더미가 아니라 자산을 물려주겠습니다. 압도적 변화로 만들어낸 과실을 청년에게 가장 먼저 돌려주겠습니다. 서울의 번영을 청년의 기회로 전환하겠습니다.

둘째, 집 있는 서울을 완성하겠습니다. 집값을 잡는 해법은 규제가 아니라 공급입니다. 압도적인 물량과 속도로 시장을 바로잡겠습니다.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강남‧북 용적률 격차를 해소해 강북의 잠재력을 제대로 살리겠습니다. 분양가의 20%만 내고 최대 20년간 잔금을 나눠 갚는 ‘바로내집’으로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겠습니다. 또 돌봄서비스와 연계한 시니어주택도 확대해 어르신들의 노후 불안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셋째, 이동권 격차가 없는 서울을 완성하겠습니다. 출근길의 10분, 퇴근길의 20분을 줄이는 것이

시민의 삶에 여유를 돌려드리는 일입니다. 교통 개혁이 곧 삶의 질 개혁이고, 행복의 시작입니다. 지하철 신호시스템을 개선해 혼잡도는 낮추고 배차간격은 좁히겠습니다. 모든 지하철 역사에서 10분 이내 환승이 가능하도록 빈틈없는 연결망을 구축하겠습니다. 교통 취약지역과 심야·새벽 시간에는 자율주행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수요응답형 셔틀버스로 이동 약자의 하루를 온전히 지켜드리겠습니다. 강북과 서부권의 교통 인프라 공사도 앞당겨 강남과 대등한 이동권을 보장하겠습니다.

넷째, 건강 도시 서울을 완성하겠습니다. 병이 생긴 뒤 치료받는 도시가 아니라, 병이 생기지 않게 돌보는 도시로 나아가겠습니다. 소득 불평등이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현실, 제가 바꾸겠습니다. 누구나 맞춤형 운동처방을 받는 체력인증센터부터, 건강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한 손목닥터9988, 그리고 정신 건강을 보듬는 ‘외로움 없는 서울’까지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보듬는 진정한 건강 공평 도시를 실현하겠습니다.

다섯째, 서울투어노믹스(Tour-nomics), 관광이 성장인 서울을 완성하겠습니다. 이제 관광은 그저 많이 오는 것으로 끝나는 산업이 아닙니다. 도시의 매력과 국가의 품격을 세계에 파는 전략 산업입니다. 사계절 내내 축제가 이어지는 ‘펀 서울’(Fun Seoul), 그리고 ‘3·3·7·7 관광시대’의 고도화를 통해 체류‧지출‧재방문이 선순환하는 프리미엄 관광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저성장의 파고에 허덕이는 우리 경제에 관광산업은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보수 정치로 인해 얼마나 근심이 크셨습니까. 26년간 당을 지켜온 당인이자 중진으로서 저 역시 그 책임을 통감합니다. 하지만 부도 위기에 처한 회사라 할지라도 다시 환골탈태해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일 잘하는 직원 한 명쯤은 남겨둬야 합니다. 저 오세훈, 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 승리한다면 야당을 다시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들겠습니다. 재창당 수준의 보수혁신과 정치 정상화에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야당다운 야당, 보수다운 보수를 반드시 재건하겠습니다. 낡은 구호로 연명하는 보수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보수로 바꾸겠습니다. 기득권에 안주하는 보수가 아니라, 땀과 실력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보수로 다시 세우겠습니다. 보수 대개조의 길, 여러분께서 직접 열어주십시오. 제가 그 길의 선봉에 서겠습니다.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끝까지 헌신하겠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4년마다 돌아오는 통상의 선거가 아닙니다. 법치주의의 회복과 민주주의의 균형을 위한 최후의 전장입니다. 서울을 내어주면 이 정권의 폭주를 막을 마지막 제동장치가 사라지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치명적인 위험에 처할 것입니다.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기득권 카르텔의 귀환을 막고,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지키겠습니다. 서울이 이기면 시민이 이깁니다. 서울이 바로 서면 대한민국이 바로 섭니다. 감사합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