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 '피비'로 활동하고 있는 임성한 작가가 17일 유튜브 채널 '엄은향'에서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1990년 KBS 2TV '드라마게임-미로에 서서'로 데뷔한 임성한 작가는 '인어 아가씨' '하늘이시여' '왕꽃선녀님' '신기생뎐' 등 수많은 히트작을 세상에 내놓은 스타 작가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임 작가는 그간 공개된 사진들이 극히 제한적일 정도로 방송 출연을 꺼려왔다. 임 작가가 방송에 나온 것은 2015년 대전MBC FM4U '정오의 희망곡'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고 은퇴설에 입장을 밝힌 이후 11년 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17일 유튜버 엄은향의 채널에서 진행된 '엄은향 100만 구독 기념 첫 라이브' 방송에서 임 작가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거침없는 이야기를 전했다. 18일 기준 구독자 약 64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엄은향은 임성한 작가 작품 특유의 말맛 대사와 세계관을 패러디한 콘텐츠로 대중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임 작가는 이번 전화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제 주위에서 엄은향 유튜브를 아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치를 해봤더니 혼자 모든 걸 다 하더라. 난 혼자 하는 어려움을 너무 잘 안다. 그래서 마음을 냈다"고 밝혔다.
이날 임 작가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생긴 일화도 전했다. 그는 "뒤에서 나인지 모르고 드라마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온라인에서 퍼진 임 작가의 사진을 언급하며 "제 얼굴 다 아시잖아요?"라며 "사진하고 거의 똑같다, 얼마 전에도 알아보시는 분 있었다, 촌발 날리게 생겼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임 작가는 또한 휴식기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드라마를 더 써야 하나?' 생각이 든다. 드라마는 몇 년을 쉴까 한다"면서 "드라마를 쓰는 게 건강에 치명적으로 안 좋기 때문에 영화만 써야지 했는데 영화도 코로나로 인해 산업이 죽었다"고 했다.
2022년 시즌3로 종영한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대한 속내도 표현했다. 드라마는 당시 시즌4를 암시하는 결말이 나타났으나 다음 시즌은 제작되지 않았다. 임 작가는 "시즌4가 클라이맥스(정점)인데 정말 재밌는 부분을 못 보여드렸다"며 "결국 모든 게 돈이다. 제작비 문제로 땅 파서 할 수는 없지 않나"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사곡'과 '아씨두리안'은 나중에 여유와 시간이 된다면 대본이라도 써서 재밌는 후속 이야기를 올려드리고 싶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36년 차 프로 작가로서의 마음가짐도 밝혔다. 임 작가는 "재능은 노력 같다. 누구나 나만큼 노력하면 그 정도 경지가 된다"며 "인생이라는 게 매일 좋을 순 없다. 이 또한 지나가리, 이번 드라마(닥터신)의 대사처럼 '운명아, 와라. 내가 부딪쳐 주마' 이런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파격 설정으로 주목받은 신작 '닥터신' 언급도
임 작가는 최근 방영 중인 TV조선 드라마 '닥터신'의 시청자 반응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임 작가는 "'닥터신' 시청률 0.5%도 나오고 기자들은 0%라고 썼다"고 하면서 "내가 보기에도 형편 없이 썼다. 사람들이 '이 드라마 그렇다'고 하면 반성해야 하는데 모든 사람이 재밌게 보고 있다고 문자가 온다. 그러면 된 거다. 숫자에 '어떡하냐'고 빠져서 살 필요가 없다"고 했다.
TV조선에서 지난 3월부터 방영 중인 '닥터신'은 임성한 작가 특유의 파격적인 설정과 전개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기존 의학 드라마가 현실적인 병원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닥터신'은 '뇌 체인지'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드라마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와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메디컬 스릴러 작품이다. 정이찬, 백서라, 안우연, 주세빈, 천영민, 송지인, 전노민, 지영산 등이 출연진으로 뭉쳤다.
임성한 작가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맛' 강한 대사 역시 '닥터신'의 주요 요소로 화제가 됐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극 중에서 나온 "간절스러웠어요" 등의 특정 대사가 짧은 클립으로 확산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만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 집계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닥터신' 1회는 1.4%로 출발해 이후 줄곧 1%대를 유지하다 5회에서 0.9%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6회에서 소폭 상승한 뒤 10회까지 1%대를 다시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는 '닥터신' 속 뒤엉킨 로맨스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신주신(정이찬)-금바라(주세빈)-모모(백서라)-하용중(안우연)의 사각 관계가 폭주하며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양한 질의응답 이어졌지만…일부 누리꾼들 '실망감' 표시, 이유는?
이밖에도 이날 임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무속 신앙에 대한 루머, '밀전병' 같은 소재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응답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라이브 방송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됐다. '얼굴 공개 여부'가 불을 지폈다.
일부 시청자들은 엄은향 채널에서 이번 임 작가의 출연에 대해 얼굴을 공개하는 것처럼 홍보했으나 실상은 이와 달랐다는 점을 지적했다. 온라인에서 누리꾼들은 "처음부터 그냥 깜짝 전화연결이래도 봤을건데 너무 실망스러워 구독 취소한다" "어그로 실망이다" "기만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또한 미숙한 인터뷰 태도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엄은향은 "단 한 번도 (작가님의) 얼굴이 나온다고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라이브 진행에 관해서는 "미숙한 진행 실력, 라이브 다신 하지 말아라 등의 의견도 많았다"면서 이번 방송에 대한 후기를 남긴 글을 공개했다.
해당 글에서 엄은향은 "여러분들 의견 모두 맞다"면서 "그리고 그게 저다. 긴장했지만 그것 또한 제 모습이 맞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엄은향 심경 전문이다.
마러분 안녕하다지?
라이브 끝내고 집 가는 길에
구독자님들께 말씀 전하고 싶어 글 씁니다
오늘 라이브 때
실망했다, 어그로 심했다, 못보겠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응원만큼이나 많았습니다
미숙한 진행 실력, 라이브 다신 하지 말아라 등의
의견도 많았어요
여러분들 의견 모두 맞습니다
그리고 그게 저예요
긴장했지만 그것 또한 제 모습 맞습니다
저 어그로 끄는 거 좋아하는 관종입니다
장난치고 싶고 드립쳐서 웃기고 싶은 사람이고요
화낸거 아니고 나의. . 개그 말투 였는데. .ㅎ
오늘은 그냥 실패한 날^_ㅠ
실력도 안되는 게 과하게 성공했다 댓글 봤습니다
맞아요 사실 저 이렇게나 원래 허접한 사람입니다ㅎㅎ
그러니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실력 없어서 발버둥 많이 쳤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이제 사람들이 내 본모습을 알았으니
참 다행이다 싶고 부담감 내려놓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어느 누구도 저한테 주지 않았던 부담감이요
완벽하고 싶고 완벽해야한다는 생각이
저를 항상 힘들게 했는데 이제 모두가 허접한 거 아셨으니
앞으로 허접한 영상 제 마음껏 만들어 보겠습니다
기싸움 아니고요 제 진심입니다
다음엔 어그로 없이도 맘 편히 라방하는 날을 꿈꾸며,,
재밌는 영상 만드는 사람 되겠습니다
오늘 시간내서 참여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모든분들 감사하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