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로 선발 하루 만에... 운동으로 이룬 것 모두 날릴 위기에 처한 한국 여자선수

2026-04-18 08:19

중징계 가능성 매우 높아... 배구 대표팀서도 낙마할 듯

안혜진 / 안혜진 인스타그램
안혜진 / 안혜진 인스타그램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세터 안혜진이 배구로 쌓은 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되면서다.

안혜진은 2015년 GS칼텍스에 입단해 10년 넘게 한 팀에서 활약해온 프로배구 대표 세터다. 빠른 토스와 정확한 배분으로 공격진을 조율하는 능력을 인정받아 리그를 대표하는 세터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세터로 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까지 얻으면서 대형 계약에 대한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여기에 지난 15일 발표된 여자배구 국가대표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 20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시작되는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코트 안팎으로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던 시점에 이번 사건이 터졌다.

국가대표 소집 명단 발표 다음날 입건

17일 GS칼텍스에 따르면 안혜진은 국가대표 소집 명단 발표 다음날인 전날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구체적인 음주 경위와 혈중알코올농도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안혜진은 구단에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직접 신고했고, GS칼텍스는 곧바로 한국배구연맹(KOVO)에 이를 통보하고 리그 규정에 따른 징계 절차를 요청했다.

안혜진 / 안혜진 인스타그램
안혜진 / 안혜진 인스타그램

GS칼텍스 구단은 전날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안혜진 선수의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하고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이를 알린다"며 "팬들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구단은 또 "구단 자체로도 사안의 경위를 파악해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에 대한 교육과 관리 체계를 살펴보고 정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혜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한다"며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했다. 이어 "저를 응원해준 팬들과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 구단과 리그 관계자들에게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쳤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스스로를 깊이 되돌아보고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생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했다.

중징계 가능성... 국가대표팀 합류 불투명

한국배구연맹은 현재상벌위원회 소집을 준비 중이다. 다음 주 초쯤 상벌위원회 일정을 잡을 수 있을 듯하다"고 밝혔다. 현행 연맹 상벌 규정 제10조 1항은 성범죄, 폭력, 음주운전, 도박 등에 해당하는 경우 경고에서 최대 제명까지 처분할 수 있고, 제재금은 500만원 이상을 부과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징계 수위는 음주 정도와 사고 발생 여부, 당사자의 소명 내용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될 전망이다.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프로배구에서는 음주운전만을 이유로 징계가 내려진 전례가 없어 다른 종목의 사례를 준용할 가능성이 크다. 프로축구에서는 올해 6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한 선수가 K리그 출전정지 15경기에 제재금 400만원 징계를 받았다. 프로농구에서는 2021년 5월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선수가 정규리그 27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700만원의 연맹 징계를 받은 데 이어 소속 구단으로부터도 별도로 54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사회봉사 240시간의 자체 징계가 내려진 바 있다.

안혜진 / 안혜진 인스타그램
안혜진 / 안혜진 인스타그램

국가대표팀 합류도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대한배구협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과 관련해 500만원 미만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2년이 지나지 않은 선수는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 협회는 경기력향상위원회 등 내부 절차를 거쳐 국가대표로서의 품위 유지 위반 여부를 심의한 뒤 교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GS칼텍스 말고는 영입 제의할 만한 팀이...

FA 시장에서의 입지도 크게 흔들리게 됐다. 이번 음주운전 적발로 안혜진의 운신의 폭은 극도로 좁아졌고, 현실적으로 원소속팀 GS칼텍스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이 영입을 제의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코트 위에서 팀의 공격을 조율하던 핵심 세터가 경기 외적인 문제로 커리어의 중대한 위기에 놓였다. 우승 직후 맞이한 이번 사건은 선수 개인은 물론 팀과 리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징계 결과와 향후 거취에 따라 안혜진의 선수 인생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혜진 / 안혜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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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