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 만난 인연을 따라, 낯선 산골 마을의 집으로 향하는 마지막 여정이 이어진다.
‘세계테마기행’ 4부작 ‘가슴 뛰는 베트남 산골 트레킹’의 마지막 4부는 여행 중 만난 친구의 고향으로 향하며, 북부 산골 마을의 일상과 공동체 문화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본다. 23일 방송되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편에서는 라오까이 지역을 중심으로, 축제와 자연, 그리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따라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여정의 시작은 따시랑 마을이다. 여행 중 인연을 맺은 친구의 초대를 받아 찾은 이곳에서는 마침 부모님의 장수 잔치가 열릴 예정이었다. 잔치에 앞서 들른 항떼쩌 폭포는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장관을 만들어낸다. 이찬빈은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 속에서 잠시 물놀이를 즐기며, 긴 여정 속에 쌓인 피로를 털어낸다. 산속 깊은 곳에서 마주한 폭포의 풍경은 여행의 마지막을 앞둔 순간에 또 다른 활력을 더한다.
이후 도착한 친구의 집에서는 마을 전체가 함께 준비하는 잔치가 펼쳐진다. 중요한 날을 기념해 주민들이 모여 직접 소를 잡고 음식을 마련하는 모습은 공동체 문화가 여전히 살아 있는 풍경이다. 막 잡은 소고기로 만든 다양한 요리와 떡메질로 완성된 쫄깃한 떡까지, 잔칫상에는 정성과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다. 장수 잔치를 기념하는 현수막이 걸리고 가족과 이웃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웃음과 이야기로 가득 찬 축제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이 마을에서는 70세를 넘긴 어르신의 생일마다 이런 잔치가 열린다고 한다. 단순한 생일을 넘어 공동체가 함께 어르신의 삶을 기리고 축복하는 자리다. 함께 웃고 음식을 나누는 시간 속에서, 잔치가 지닌 본래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낯선 여행자가 아닌, 잠시 이웃이 된 듯한 순간들이 이어진다.
축제의 열기가 가라앉은 뒤에는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위해 탁바 호수로 향한다. ‘호수 위의 하롱베이’로 불리는 이곳은 1300여 개의 섬이 흩어져 있는 광활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한 호수는 바다와는 또 다른 고요함과 웅장함을 동시에 품고 있다. 배를 타고 호수 안으로 들어가면, 시야 끝까지 이어지는 섬과 물길이 한눈에 들어오며 마지막 여정의 분위기를 한층 깊게 만든다.
호수 위에서는 예상치 못한 풍경도 이어진다. 양식장에서 갓 잡아 올린 새우를 즉석에서 맛보며 신선한 식감을 경험하고, 이어 어부와 함께 작은 배를 타고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그물을 던지고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커다란 생선이 연이어 잡히는 모습은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삶의 터전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찬빈은 호수를 삶의 공간으로 삼아 살아가는 어부와 인연을 맺고, 그의 가족이 있는 섬으로 향한다. 1300여 개의 섬 가운데 세 개를 소유하고 있다는 가족은 물 높이에 따라 재배 작물을 바꾸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함께 밭에 씨앗을 심고 일을 돕다 보면 어느새 식사 시간이 찾아오고, 모닥불 위에 올린 생선이 노릇하게 익어간다. 외딴섬에서 나누는 한 끼 식사는 그 자체로 특별한 기억이 된다.
여행의 끝에서 만난 풍경은 거창한 관광 명소보다 사람과 삶에 더 가까운 장면들이다. 산골 마을의 잔치, 호수 위의 일상, 그리고 우연히 맺어진 인연까지. ‘세계테마기행’ 4부작 ‘가슴 뛰는 베트남 산골 트레킹’ 4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23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