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명수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동고동락한 매니저 한경호 씨와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일 스포티비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명수와 한경호 씨는 최근 오랜 논의 끝에 매니지먼트 업무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방송 관계자는 "각자 서로의 길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경호 씨는 박명수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MBC '무한도전' 시절부터 파트너로 함께하며 약 20년 넘게 그의 곁을 지켰다. 단순한 매니저를 넘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박명수와 나란히 출연하며 '겉으로는 티격태격, 속으로는 끈끈한' 반전 케미로 팬들 사이에서도 연예인 못지않은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한경호 씨는 지난 2017년 JTBC '밥벌이 연구소-잡스'에 직접 출연해 연봉이 1억 원 상당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매니저 일은 하기 싫지만, 매니저를 해야 한다면 박명수 씨의 매니저를 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두 사람의 남다른 신뢰 관계를 증명했다. 박명수 역시 "나중에 일거리가 떨어지면 함께 개량한복 입고 낚시나 다니기로 약속했다"고 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두 사람의 끈끈함을 보여주는 일화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방 촬영이 잡힌 날, 새벽부터 일어나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한경호 씨를 위해 박명수가 직접 300km 넘는 거리를 운전했다는 사연이 한 씨의 SNS를 통해 알려지며 훈훈함을 자아낸 바 있다. 또한 박명수가 2012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데뷔 20년 만에 단독 대상을 수상했을 때, 한경호 씨는 시상식이 끝난 뒤 집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며 눈물을 흘렸다고 직접 밝혀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연예인과 매니저' 그 이상임을 증명했다. 심지어 둘 중 하나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상대방의 관을 들어주기로 약속했다는 일화까지 전해져 화제가 됐다.

이번 결별은 박명수의 새로운 행보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그간 1인 매니저 체제로 활동해온 박명수는 최근 쿠팡의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CP Entertainment)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씨피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설립 이후 콘텐츠 제작과 탤런트 매니지먼트 분야로 영역을 넓혀온 기획사로, 신동엽·이수지·지예은·김규원·강남 등 탄탄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간판 시리즈 'SNL 코리아'와 '직장인들' 등의 제작사이기도 하다. 대형 기획사의 시스템적 매니지먼트를 선택함에 따라, 오랜 세월 함께했던 한경호 씨와의 협업도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씨피엔터테인먼트 측은 "대한민국 예능사의 산증인인 박명수와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1993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명수는 '호통 개그'의 창시자로 불리며 MC·가수·DJ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왔다. 현재 11년째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진행 중이며, 약 17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할명수'를 통해 MZ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사생활에서도 2008년 의사 한수민 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두고 있다.

20년 지기 파트너와는 작별을 고했지만, 새로운 둥지에서 '인생 3막'을 예고한 박명수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팬들의 기대 어린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