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메리'보다 빠르다…금세 100만 돌파하며 흥행 중인 저예산 '한국 영화'

2026-04-17 10:46

순제작비 30억으로 개봉 10일 100만 관객 돌파

극장가에 매서운 흥행 돌풍이 불고 있다. 이상민 감독의 공포 영화 '살목지'가 개봉 10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를 집어삼켰다. 공포 장르의 한계를 가볍게 넘어선 이 작품은 연일 정상을 지키며 봄 극장가의 가장 강력한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영화 '살목지' 1차 예고편 장면 중 일부를 밝게 조정한 이미지. / 유튜브 '쇼박스 SHOWBOX'
영화 '살목지' 1차 예고편 장면 중 일부를 밝게 조정한 이미지. / 유튜브 '쇼박스 SHOWBOX'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살목지'는 이날 오전 기준 누적 관객 101만 8115명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스크린에 걸린 이후 9일 연속으로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킨 결과다.

개봉 10일 만에 100만 고지 점령… 2019년 이후 호러 장르 최단 기록

영화 '살목지' 포스터. / 쇼박스 제공
영화 '살목지' 포스터. / 쇼박스 제공
이는 한국 공포 장르 영화 중 2019년 작품인 '변신' 이후 가장 빠른 흥행 속도로 기록됐다. 특히 동시기에 상영 중인 대작 외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보다도 하루 앞서 100만 고지에 올라서며 극장가 점유율을 확고히 했다.

실존 장소 모티브와 연출력 호평… 젠지 세대 '현장 방문' 열풍까지

영화 '살목지' 스틸컷. / 쇼박스 제공
영화 '살목지' 스틸컷. / 쇼박스 제공

영화 '살목지' 스틸컷. / 쇼박스 제공
영화 '살목지' 스틸컷. / 쇼박스 제공
영화 '살목지'는 호러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실존 장소인 살목지를 소재로 삼았다. 로드뷰에서 포착된 의문의 형체를 재촬영하기 위해 저수지를 찾은 제작진이 겪는 기괴한 사건을 다루며 물귀신이라는 소재와 이상민 감독 특유의 카메라 연출력이 더해져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출연진으로는 배우 김혜윤, 이종원, 장다아, 윤재찬, 김준한 등이 참여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이번 흥행은 젠지(Gen Z)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색 문화가 동력이 됐다. 영화 관람 후 심야 시간에 실제 촬영지인 살목지를 방문하는 운전자들이 급증하면서 매일 밤 수백 대의 차량이 해당 장소로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SNS를 통해 확산된 ‘살목지 인증샷’ 열풍과 심야 방문 트렌드는 영화가 단순한 관람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순제작비 30억으로 흥행 홈런… 손익분기점 돌파하며 수익성 확보

유튜브, 쇼박스 SHOWBOX
경제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순제작비 30억 원이 투입된 이 영화는 개봉 7일 차에 이미 손익분기점인 80만 관객을 넘어섰으며 이후 사흘 만에 100만 관객까지 확보하며 수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구축했다.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앞서 선보인 '만약에 우리는', '왕과 사는 남자들'에 이어 이번 '살목지'까지 잇따라 흥행에 성공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한편 제작진과 출연진은 흥행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15일 손익분기점 돌파 기념으로 귀신 분장 무대인사를 진행해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 '살목지'의 뒤를 이어 역대 흥행 2위를 기록 중인 '왕과 사는 남자'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 있으며,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3위를 유지하며 뒤를 잇고 있다.

관람 전후 쏟아지는 호평… “긴장감 늦출 수 없는 수작”

영화 '살목지' 1차 예고편 장면 중 일부. / 유튜브 '쇼박스 SHOWBOX'
영화 '살목지' 1차 예고편 장면 중 일부. / 유튜브 '쇼박스 SHOWBOX'

온라인상의 뜨거운 반응 역시 영화의 흥행 가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개봉 전 예고편을 접한 누리꾼들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연출과 음향의 조화가 탁월하다”, “오랜만에 마주한 진짜 공포다운 공포”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극 중 등장하는 ‘물수제비’ 장면의 참신함과 공포 영화에 완벽히 녹아든 김혜윤 배우의 변신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며 한국 공포 영화의 부활을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도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실관람객들은 “배우들의 연기에 구멍이 없고 연출이 신박해 쉴 틈 없이 몰입하게 된다”, “소리가 주는 공포가 심리적 압박감을 극대화한다”는 등 작품의 완성도에 호평을 쏟아냈다. 한 관람객은 “공포 마니아인 감독의 진심이 느껴지는 긴장감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온몸이 굳을 정도였다”며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시청각적 경험에 만족감을 표했다.

제작비 30억 원 규모의 가성비 높은 기획으로 탄생한 ‘살목지’는 투자배급사 쇼박스의 선구안이 다시 한번 빛난 사례로 남게 됐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이 삼박자를 이루며 한국 공포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인 ‘살목지’는 스크린을 넘어 현실까지 이어지는 서늘한 긴장감으로 올봄 극장가를 차갑게 물들이고 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