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의 교단 일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과거의 참혹했던 상처를 보듬고 이를 미래 세대의 평화 교육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제주도로 뜻깊은 배움의 길을 떠났다.
◆ 두 개의 비극, 하나의 평화로 이어지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 16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일대에서 ‘여순 10·19와 함께하는 제주 4·3 평화·인권교육 직무연수’의 닻을 올렸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손을 맞잡고 진행한 이번 연수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뼈아픈 두 갈래인 전남과 제주의 비극을 교실 속 살아있는 인권 교육으로 녹여내기 위해 기획된 핵심 프로젝트다.
◆ 눈물 밴 4·3 평화공원서 다지는 교육의 무게
일정의 막이 오른 16일,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제주 4·3의 깊은 이해를 돕는 전문가 특강에 귀를 기울인 뒤 곧바로 4·3 평화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겨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무거운 침묵 속에서 참배를 마친 이들은 현장 곳곳에 서린 아픔을 가슴에 새기며, 각자가 고민해 온 민주시민교육 방식과 생생한 수업 적용 아이디어를 열띠게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 다랑쉬굴부터 대정까지… 현장서 건져 올린 진실
이튿날부터는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는 현장 밀착형 탐방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참혹했던 다랑쉬굴과 표선 지역의 4·3 유적지를 직접 걸으며, 베테랑 해설사가 전하는 그날의 먹먹한 역사적 맥락을 흡수했다.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 평화와 통일을 향한 강연이 펼쳐지며 민주시민교육이 나아가야 할 뚜렷한 이정표를 세웠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대정 지역에 산재한 항일 및 4·3 관련 흔적들을 되짚어보며 짧지만 강렬했던 사흘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 "깨어있는 역사 수업으로 아이들 곁에 갈 것"
전남교육청은 이번 연수가 단순한 견학을 넘어 교사들의 체화된 역량을 한껏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광식 도교육청 민주생활교육과장은 “활자만으로는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역사의 진실을 교사들이 직접 보고 느끼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깊이 체감했을 것”이라며, “이곳에서 얻은 묵직한 울림이 학교 현장의 다채로운 교육과정으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