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부터 모두의카드 환급 혜택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고유가 부담이 길어지면서 대중교통비를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버스와 지하철은 물론 광역버스와 GTX처럼 장거리 통근·통학 교통수단까지 생활비 부담과 직결되면서 교통비 환급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모두의카드는 도입 약 2년 만에 이용자 500만명을 넘어섰고 이용자들은 월평균 2만 1000원가량의 혜택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흐름 속에 이달부터는 모두의카드 환급 기준이 절반으로 낮아지고 출퇴근 시차 시간대 환급률도 높아지면서 이용자 체감 혜택이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에 따라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6개월간 교통비 환급 서비스 ‘모두의카드’의 환급 기준 금액을 절반으로 낮춘 ‘반값 모두의카드’를 시행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환급 기준 금액을 낮춰 실제 돌려받는 금액을 크게 늘린 데 있다. 모두의카드는 월 교통비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초과분을 전액 환급해주는 구조인데, 기준 금액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환급 구간이 넓어졌다. 그만큼 이용자가 체감하는 혜택도 크게 커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경기 화성에서 서울로 통학하는 청년의 경우 기존에는 월 13만 원을 사용하면 기준 금액 9만 원을 넘긴 4만 원만 돌려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준 금액이 4만 5000원으로 낮아지면서 초과분 8만 5000원을 환급받게 된다.
출퇴근 시간대를 피하면 환급률이 크게 올라가는 인센티브도 함께 도입된다. 혼잡을 분산하기 위해 출퇴근 전후 각 1시간씩 총 4개 ‘시차 시간대’를 지정하고 이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K-패스 환급률을 기존보다 30%포인트 높인다. 적용 시간은 오전 5시 30분부터 6시 30분, 오전 9시부터 10시, 오후 4시부터 5시, 오후 7시부터 8시까지다.
이 시간대를 활용하면 일반 이용자는 기존 20%에서 50%로 환급률이 올라가 교통비의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다. 청년은 30%에서 60%로, 저소득층은 53.3%에서 최대 83.3%까지 환급률이 확대된다. 이용 시간만 조정해도 체감 혜택이 크게 달라지는 구조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총 19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투입했다.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중교통 이용 부담을 낮추고 동시에 출퇴근 시간 혼잡을 완화하겠다는 목적이다. 확대된 혜택은 이달 이용분부터 바로 적용된다.
모두의카드는 도입 초기 대중교통 지출액의 20~53.5%를 환급하는 방식으로 시작했다. 이후 올해 1월부터는 기준 금액을 넘긴 교통비를 전액 무제한 돌려주는 정액제가 새로 도입되면서 이용자 증가 속도도 더 빨라졌다.
이용 기반도 꾸준히 넓어지고 있다. 현재 모두의카드는 전국 229개 지자체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카드 발급이 가능한 금융사도 27곳으로 확대됐다. 기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기능을 연계할 수 있어 접근성을 높였고 지자체 교통복지카드와의 연계도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