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활동 중인 ‘미스 이란’ 출신 모델 호다 니쿠가 한국 정부의 대이란 인도적 지원 결정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과 실제 전달 구조를 둘러싼 시각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며 온라인상에서도 찬반 논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5일 호다 니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시기에 이란에 돈을 보내는 것은 국민이 아니라 독재 정권을 돕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실상 테러를 응원하는 행동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현재 이란의 권력 구조상 지원금이 시민에게 직접 전달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니쿠는 “이란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실질적인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며 “이 구조에서는 1달러라도 일반 시민에게 전달되기 어렵고, 오히려 정권 유지나 무기 구매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 국민들은 돈 자체보다도, 어떤 지원도 정권으로 흘러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부 누리꾼들은 “현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의 현실적인 지적”이라며 공감을 표했고, “인도적 지원이라도 전달 구조를 따져보는 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까지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거나 “지원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위험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해 이란에 약 50만 달러(약 7억3600만원) 규모의 위생용품과 의약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분쟁과 제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민간인을 돕기 위한 인도적 지원으로, 국제사회에서도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방식이다. 특히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은 물자 전달 과정의 투명성과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논쟁이 커지자 니쿠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곧이어 다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많은 이란인들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보내와 답답함을 호소했고, 그 마음을 대신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원이 실제로 국민에게 전달되는 구조인지 고민해보자는 취지였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의약품이나 구호물자가 실제로 다친 사람들과 시민들에게 전달된다면 누구보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지원이 다른 경로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를 많은 이란 사람들이 하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전달 체계의 실효성과 투명성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니쿠는 약 53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그간 이란 내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올해 초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을 당시 정부의 강경 진압을 비판하며 알리 하메네이 정권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러한 행보는 그가 단순한 모델을 넘어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인물임을 보여준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개인 발언을 넘어, 인도적 지원이 실제로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다시 환기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이라 하더라도 현지 권력 구조와 정치 상황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 방식과 경로에 대한 보다 정교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시각은 엇갈린다. 일부는 “인도적 지원은 정치 상황과 분리해 접근해야 하며, 민간인의 생존권 보호가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지원의 취지는 중요하지만, 실제 전달 과정에서 권력 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며 감시와 검증 장치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결국 이번 사안은 인도적 지원의 당위성과 현실적 한계가 충돌하는 지점을 보여준다.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원칙과, 그 지원이 제대로 전달돼야 한다는 조건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을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논쟁은 향후 국제사회가 분쟁 지역을 지원하는 방식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