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정의가 바뀐다…삼성전자가 독일서 공개한 진짜 'AI TV'의 실체

2026-04-16 15:27

AI 음성 명령으로 TV가 지능형 비서로 변신하다

삼성전자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고도화된 인공지능 성능을 탑재한 2026년형 TV와 오디오 라인업을 공개하며 유럽 프리미엄 스크린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 유럽 테크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2026년형 O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 삼성전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 유럽 테크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2026년형 O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 삼성전자

1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테크 세미나는 인공지능 통합 플랫폼인 비전 AI 컴패니언을 필두로 화질과 음향은 물론 업계 최다 AI 서비스 연동을 통한 사용자 경험의 진화를 입증하는 자리가 됐다.

2012년부터 시작된 테크 세미나는 글로벌 영상 및 음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삼성의 최신 기술력을 공유하는 핵심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유럽 주요 테크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독일 쉐라톤 공항 호텔 현장을 채웠다. 현장에서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실시간 시연과 기술 토론이 이어지며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AI TV의 미래상을 구체화했다.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AI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을 통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스크린 경험을 제시하고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AI 역량을 집결한 통합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이다. 해당 플랫폼은 시청 중인 콘텐츠의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최적화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특히 빅스비(Bixby)를 비롯해 퍼플렉시티(Perplexity, 대화형 AI 검색 엔진),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Microsoft Copilot) 등 업계 최다 AI 서비스 플랫폼을 탑재해 정보 탐색의 폭을 넓혔다. 사용자는 TV 시청 중 음성 명령만으로 "지금 보고 있는 영화 촬영지가 어디야?" 혹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경기 전적 알려줘"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즉시 얻을 수 있다. TV가 스마트 홈의 중심 허브를 넘어 실시간 지능형 비서로 진화한 셈이다.

화질 구현에 있어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저해상도 콘텐츠를 8K급 고해상도로 실시간 변환하는 AI 업스케일링 프로는 영상의 노이즈를 제거하고 디테일을 살려 시청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스포츠 경기 시청 시 공의 움직임을 더욱 부드럽게 추적하는 AI 축구 모드와 주변 소음 속에서도 인물의 대사를 선명하게 추출하는 AI 사운드 컨트롤러 프로가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음성 및 배경음을 정밀하게 분석해 현장감을 높이는 기술력은 삼성만의 하드웨어 제어 능력과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결합된 결과다.

디스플레이 기술의 정점으로 꼽히는 마이크로 RGB TV는 정밀한 색 표현과 깊이감 있는 명암비를 선보였다. 2026년형 모델에 탑재된 마이크로 RGB AI 엔진 프로는 국제전기통신연합이 제정한 색 영역 표준 규격인 BT.2020을 100% 충족한다. 화면의 밝기를 구역별로 세밀하게 조절하는 로컬 디밍 기술 시연을 통해 삼성은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화질 우위를 부각했다. 초소형 LED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는 구조적 장점을 극대화해 태양광 아래서도 선명한 화질을 유지하는 성능을 입증했다.

OLED TV 라인업 역시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팬톤(Pantone)의 아트풀 컬러(ArtfulColor) 인증을 획득해 실제 사물과 가장 흡사한 색상을 구현한다. 특히 외부 조명의 빛 반사를 최소화하는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술을 적용해 조명 간섭이 심한 거실 환경에서도 시청 방해 요소를 제거했다. 벽면에 밀착되어 고급스러운 액자 느낌을 주는 플로트 레이어(FloatLayer) 디자인은 인테리어 가전으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 유럽 테크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2026년형 O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 삼성전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 유럽 테크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2026년형 O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 삼성전자

모니터 시장을 겨냥한 고성능 라인업도 눈길을 끌었다. 500Hz라는 경이로운 초고주사율을 지원하는 OLED 게이밍 모니터 FG600S는 빠른 화면 전환이 필수적인 e스포츠 환경에 최적화됐다. 6K 해상도를 갖춘 G80HS 모니터는 전문 영상 편집자와 그래픽 디자이너를 위한 고해상도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고 잔상을 제거한 삼성의 패널 기술력은 게이밍과 전문가용 시장 모두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한다.

음향 라인업인 뮤직 스튜디오 시리즈는 오디오 경험의 마침표를 찍었다. 뮤직 스튜디오 7은 상하좌우를 아우르는 3.1.1 채널 입체 사운드를 통해 거실을 영화관과 같은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뮤직 스튜디오 5는 AI 다이내믹 베이스 컨트롤 기술을 통해 저음역대의 왜곡을 원천 차단하고 단단한 타격감을 제공한다. 무선 연결의 편의성을 유지하면서도 유선 시스템에 버금가는 고음질 음원을 손실 없이 재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프리미엄부터 보급형 모델까지 전 제품군에 고도화된 AI 기술을 이식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모두를 위한 AI TV 대중화 시대를 선언하며 화질과 음향은 물론 연결성 전반에 녹아든 삼성만의 독자적인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의 표준을 재정립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20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라는 기록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기마다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확인된 삼성의 기술력은 단순한 성능 개선을 넘어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됐다. 유럽 시장을 기점으로 전 세계에 몰아칠 AI TV 열풍은 거실의 중심인 스크린이 지능형 비서로 진화하는 과정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은 이번 테크 세미나를 통해 확보한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글로벌 출시 일정을 조율하며 연간 판매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