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현직 교사의 학생 선거인단 동원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교육 당국이 감사에 착수했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평택교육지원청은 관내 은혜고등학교에서 불거진 선거인단 동원 의혹과 관련해 전날부터 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안은 지난 10일 해당 학교 재학생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직접 신고한 데 이어, 언론 보도를 통해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확산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은혜고 교사 A 씨는 지난 10일 특정 학생을 시켜 학생 단체 대화방에 안민석 경기교육감 예비후보 선거인단 가입 링크가 담긴 문자를 올리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나는 안 예비후보와 동기”라며 친분을 드러내고 안 예비후보와 학생 통화를 주선하기도 했다. 최근 은혜고 한 학생이 교사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며 선관위에 ‘위반 행위’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유은혜 경기교육감 예비후보 측은 14일 성명을 내고 안 예비후보 측의 책임 있는 해명을 촉구했다. 유 예비후보와 안 예비후보는 모두 진보 성향 후보로, 단일화 방식 등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유 예비후보 측은 "안민석 예비후보와 공군 동기를 자처하는 현직 교사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선거인단 가입을 반복 지시하고, 안 예비후보와 즉석 통화까지 했다는 의혹은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전무후무한 '교육 농단'"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당선 시 취임식 초대' 약속 의혹과 관련해서는 "아이들에게 공정한 기회 대신 사적 인연을 통한 줄 세우기를 먼저 가르친 것"이라며 공직선거법 및 교육기본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안 예비후보 측은 의혹과 후보 간 연관성을 즉각 부인했다. 안 예비후보 측은 "캠프 차원에서 교사에게 학생 동원을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후보와 사적 친분이 있는 인사가 자발적으로 행동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실익이 없는 청소년 대상 선거인단 모집을 캠프가 독려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같은 해명이 의혹을 끝내기보단 오히려 검증 필요성을 더 또렷하게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일이 지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부터 선거인단 투표권이 주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소년을 선거인단으로 모집할 실익이 없다”는 취지의 설명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민주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경기교육혁신연대에 따르면, 선거인단에는 만 16세 이상 경기도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교육 당국은 학생의 신고 내용과 언론 보도를 토대로 해당 교사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평택교육지원청은 감사 결과 사실로 확인되면 규정에 따라 엄중히 문책하고, 필요하면 수사기관 고발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선관위 역시 해당 교사를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교육감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 반영 비율은 55%로 여론조사(45%)보다 높다. 선거인단은 16일까지 모집한다.
한편, 재선 의원에 역대 최장수 교육부 장관을 지낸 유 예비후보는 최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멘토단으로 영입했다. 과거 이재명 대통령은 김 전 부원장에 대해 “내 분신(分身)과 같은 사람”, “측근”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유 예비후보는 또 배우 이원종 씨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이 씨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 선대위에서 K문화강국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장 후보로도 거명됐던 ‘친명 배우’다.
안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 출신이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비명 학살’이 진행되는 과정에 친명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끝내 공천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