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에 사라져 숨진 11살 초등학생…'범인 정체'에 일본 발칵

2026-04-16 11:45

실종 3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11살 초등학생 아다치 유키
시신 유기 혐의로 체포된 범인 정체는 새아빠

일본 교토에서 등굣길에 연기처럼 사라진 11살 초등학생이 3주 만에 야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범인이 다름 아닌 양아버지였던 것으로 밝혀져 일본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실종 2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11세 아동 아다치 유키 / 교토 경찰 제공
실종 2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11세 아동 아다치 유키 / 교토 경찰 제공

실종된 아동은 교토부 난탄시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생 아다치 유키(安達 結希·11) 군이다. 유키 군은 지난 3월 23일, 평소처럼 오전 7시 50분 양아버지의 차를 타고 학교로 출발했다. 그날은 마침 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식장이 붐빈다는 이유로 양아버지는 학교 정문에서 약 200m 떨어진 교차로에서 유키 군을 내려줬고, 백미러로 아이가 학교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직장으로 향했다고 진술했다.

CCTV 200대를 뒤져도 흔적조차 없었다

오전 8시 30분, 담임 교사가 출석을 확인했을 때 유키 군은 자리에 없었다. 그러나 하필 다음 날인 24일로 예정된 체험학습 결석 신고서가 미리 제출돼 있어, 가족이 날짜를 하루 착각한 것으로 판단하고 연락을 미뤘다. 오전 11시 30분 졸업식이 끝난 뒤 학교 측이 확인 전화를 했고, 부모로부터 "아이는 학교에 갔다"는 답변을 들은 후에야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오전 11시 50분 아버지가 학교 주변을 직접 수색하는 동시에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하차 지점 주변 상점과 주택의 사설 CCTV, 차량 블랙박스 200여 대를 수거해 분석했지만 유키 군이 차에서 내린 후 학교 방향으로 걷는 모습조차 포착되지 않았다. 경찰견 5마리와 경찰관 100여 명을 투입해 하차 지점부터 학교, 주변 산과 모든 경로를 샅샅이 뒤졌으나 소지품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비에도 젖지 않은 가방…수사 교란 의혹

실종 6일째인 3월 29일, 수색에 진전이 없자 유키 군의 친척들까지 나서 주변을 수색하던 중 학교에서 약 3.5km 떨어진 산림 초입에서 가방이 발견됐다. 그런데 발견 상황이 석연치 않았다.

가방이 놓인 자리는 경찰이 이미 수차례 수색한 지역이었다. 수색 기간 중 비도 내렸는데, 야외에 방치된 가방은 물기는 물론 흙이나 나뭇잎 같은 오염조차 거의 없이 깨끗한 상태였다. 가방 안도 젖어 있지 않았다. 지역 주민도 잘 다니지 않는 험준한 산길이라 초등학생이 혼자 올 수 없는 곳이었고, 난간 바로 뒤는 절벽이었다. 경찰은 '범인이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의도적으로 가방을 가져다 놨다'고 추정했다.

4월 7일에는 가방 발견 지점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저수지의 물을 빼고 잠수부까지 투입했으나 아무 수확이 없었다. 4월 12일에는 아다치 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이 가방 발견 지점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실종된 초등학생의 소지품과 시신이 발견된 장소 / 유튜브 'JTBC News'
실종된 초등학생의 소지품과 시신이 발견된 장소 / 유튜브 'JTBC News'

실종 21일째, 결국 숨진 채 발견된 아다치 유키

4월 13일 오후 4시 45분, 수색 중이던 경찰이 학교에서 남서쪽으로 약 2km 떨어진 산속에서 작은 체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가방이 나온 곳도, 신발이 나온 곳도 아닌 또 다른 장소였다.

시신은 등이 바닥을 향한 채 반듯하게 누운 자세였고, 흙이나 낙엽으로 덮어 숨기려 한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시신을 발견한 경위에 대해서는 "보류하겠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군청색 상의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신발은 신지 않은 상태였다.

DNA 감정 결과 시신의 신원이 아다치 유키로 최종 확인됐고, 부검도 실시했지만 사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해 정확한 사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아다치 군이 다니던 초등학교는 14일 하루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

범행 사실을 인정한 실종 아동의 새아빠 / 유튜브 'JTBC News'
범행 사실을 인정한 실종 아동의 새아빠 / 유튜브 'JTBC News'

"내가 한 짓이 맞다"…범인의 정체는 새아빠

교토부 경찰은 16일 새벽 유키 군의 새아빠 아다치 유우키(37)를 시신 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유우키는 유키 군의 어머니와 지난해 12월 재혼해 함께 살고 있는 법적 양아버지였다.

체포 이후 유우키는 "내가 한 짓이 맞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아동의 시신을 일정 기간 숨겼다가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경찰은 아동학대 관련 사전 신고나 상담 이력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와 정확한 사망 경위, 시신 이동 경로, 추가 범행 여부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국은 "사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의 전모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유튜브, JTBC News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