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부산항만공사가 네덜란드와의 협력을 발판으로 유럽 물류사업 확장과 친환경 항만 전환을 동시에 추진한다. 기존 물류거점 운영 경험을 토대로 저온물류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흐름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15일 페이터 반 더 블리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와 네덜란드 투자진흥청(NFIA) 대표단을 만나 유럽 물류망 확대와 항만 친환경 전환을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단순 방문이 아닌 연속된 협력의 연장선이다. 지난해 부산항 현장 방문과 올해 3월 해외물류사업 세미나를 거치며 형성된 협력 기조가 실제 사업 논의 단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날 협의의 핵심은 유럽 현지 물류거점의 확장이다. BPA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마스블락테 지역에서 운영 중인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의 유럽 물류를 지원해 왔다. 여기에 더해 신선식품과 의약품 등 온도 관리가 필요한 화물을 처리하는 콜드체인 사업으로의 확장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BPA는 더치 프레시 포트(Dutch Fresh Port) 등 신규 부지 가능성과 함께 저온 물류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 인프라 연계 방안을 네덜란드 측과 논의했다. 유럽 콜드체인 시장은 입지와 에너지 안정성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현지 기관 협력 여부가 사업 추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장 일정에서는 부산항의 친환경 전환 방향도 공유됐다. 네덜란드 대표단은 북항 일대를 둘러보며 전기추진 안내선 ‘e-그린호’에 승선했다. 이 선박은 배터리 기반으로 운항되는 친환경 선박으로, 부산항이 추진 중인 탄소중립 정책을 상징하는 사례다.
부산항은 항만 운영 경쟁력을 넘어 해외 물류거점과 에너지 전환을 결합한 전략으로 글로벌 허브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협력 역시 유럽 거점 확대와 친환경 항만 구축을 동시에 겨냥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송상근 BPA 사장은 “부산항과 로테르담항은 각각 동북아와 유럽을 대표하는 물류 중심지”라며 “현지 물류거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와 스마트 물류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BPA는 로테르담 마스블락테 서측에 약 5만㎡ 규모 부지와 3만㎡ 창고를 갖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며, 삼성SDS와 협력해 한국과 유럽을 잇는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