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윤석열 재회하고 구치소로 돌아와 정말 많이 울었다더라”

2026-04-16 09:02

유정화 “두 분 역시 감정을 가진 사람”
“부부라는 사실까지 지워져서는 안 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제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2025년 6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공동취재)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제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2025년 6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공동취재)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양측을 모두 대리하는 유정화 변호사가 15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날 법정 상황과 증인신문을 마친 김 여사의 심경을 전했다.

유 변호사는 "14일 오후 2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2025고합1744 사건에서 김 여사가 증인으로 출석한 장면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만큼 무거운 상황 속에서, 양측을 모두 대리하는 변호인 입장에서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픈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당시 김 여사의 모습을 이렇게 전했다.

"김 여사는 입정 이후 곁눈질로 대통령을 몇 차례 바라봤고, 증인신문 도중 울컥하며 코가 붉어지기도 했다.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으나 끝내 울음을 삼키며 작은 목소리로 증언거부 의사를 밝혔다. 앞에서 바라보는 입장에서, 감정을 억누르며 끝까지 의연함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 오히려 더 크게 전해졌고, 40여 개에 이르는 질문이 이어지는 동안 두 분 사이의 슬픔과 반가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 긴장감은 변호인들조차 깊이 숨을 고르게 할 만큼 무겁게 흘렀다.“

구치소에서 김 여사를 접견했다는 유 변호사는 "김 여사가 '어제 증인신문을 마치고 구치소로 돌아오는 길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고, 돌아와서 정말 많이 울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글을 쓴 이유에 대해 "누군가의 동정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부 왜곡된 추측이 기사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있는 그대로를 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흑백 프레임으로 모든 것을 단정하려는 미디어의 속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두 분 역시 감정을 가진 사람이고 두 분 역시 부부라는 당연한 사실까지 지워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제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2025년 6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공동취재)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제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2025년 6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공동취재)

전날 오후 2시 8분 서울중앙지법 311호 형사 중법정. 구속 피고인 출입구를 통해 김 여사가 들어서자 윤 전 대통령은 '아이고'로 보이는 입 모양으로 탄성을 뱉었다. 두 사람의 왼쪽 가슴에는 각각 수인번호가 부착돼 있었다. 9개월 만의 법정 대면이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공판기일을 열고 김 여사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먼저 피고인석에 앉았고,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에 머리를 묶은 채 출석했다.

재판부는 증인신문 과정에서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지 않았다. "진술 신빙성을 판단해야 할 대상자에 대해선 표정 등을 판단 자료로 삼고 있다"는 이유였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측이 “피고인 윤석열의 배우자가 맞나"라고 질문하자 김 여사는 잠시 침묵한 뒤 그렇다고 답했다. 이후 약 30분간 이어진 신문에서는 모든 질문에 대해 증언을 거부하겠다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 내내 증인석의 김 여사를 응시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반면 김 여사는 대부분 정면만 바라봤다. 증인신문 도중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 듯 윤 전 대통령이 변호인과 함께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와 기사를 받고 이른바 '체리따봉' 이모티콘을 보낸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제시하며 김 여사에게 "남편이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나"고 묻기도 했으나, 김 여사는 역시 증언을 거부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반대신문을 진행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퇴정했고, 윤 전 대통령은 옅은 미소로 이를 지켜봤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김 여사와 공모해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 씨로부터 합계 2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그 대가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봤다. 윤 전 대통령과 명 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한편 김 여사는 같은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다음달 12일 변론을 종결하고 오는 6월 중 선고할 예정이다.


<유정화 변호사가 올린 글>


ㅡ 그들도 부부입니다.

어제 4월 14일 오후 2시, 대통령님의 2025고합1744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님께서 증인으로 출석하셨습니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만큼 무거운 상황 속에서, 양측을 모두 대리하고 있는 변호인들의 입장에서 그 장면은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픈 순간이었습니다.

여사님께서는 입정 이후 곁눈질로 대통령님을 몇 차례 바라보셨고 증인신문 도중에는 울컥하며 코가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셨으나 끝내 울음을 삼키며 작은 목소리로 증언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앞에서 바라보는 입장에서, 감정을 억누르며 끝까지 의연함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 오히려 더 크게 전해졌고 약 40여 개에 이르는 질문이 이어지는 동안 두 분 사이의 슬픔과 반가움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그 긴장감은 변호인들조차 깊이 숨을 고르게 할 만큼 무겁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15일 오후 2시 25분경 접견에서 여사님을 뵈었을 때, 여사님께서는 “어제 증인신문을 마치고 구치소로 돌아오는 길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고, 돌아와서 정말 많이 울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글은 누군가의 동정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일부 왜곡된 추측이 기사로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있는 그대로를 전합니다.

흑백 프레임으로 모든 것을 단정하려는 미디어의 속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 이전에 <두 분 역시 감정을 가진 사람이고 두 분 역시 부부입니다.> 이러한 당연한 사실까지 지워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잔인한 현실이 더욱 가슴 아픈 이유입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