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전 넷플릭스·디즈니+ 꺾었다…‘모범택시’ 이을 ENA 신작 ‘한국 드라마’

2026-04-18 06:45

30년 미제 사건 모티브, '모범택시' 제작진이 다시 모였다
첫방 전부터 OTT 기대작 제친 '허수아비'의 정체

첫 방송도 전인데 벌써 넷플릭스, 디즈니+, 쿠팡플레이 기대작들을 눌렀다.

'모범택시' 제작진 다시 뭉친 ENA 신작 / ENA
'모범택시' 제작진 다시 뭉친 ENA 신작 / ENA

ENA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이야기다. 최고 시청률 3.9%로 종영한 ‘클라이맥스’ 후속작인데, 출발 기세만큼은 전혀 다르다. 시청의향률부터 심상치 않게 치고 올라온 데다, 시청률 18%를 찍은 ‘모범택시’ 시즌1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방송가 안팎의 기대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여기에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 조합까지 붙었다. 실제 장기 미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묵직한 소재, 1988년부터 2019년까지 30년을 오가는 서사, 공개 직후 강한 반응을 끌어낸 메인 예고편까지 더해지면서 “ENA가 또 한 번 대표작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첫방 전인데 OTT 기대작들부터 눌렀다

첫방 전 넷플릭스·디즈니+ 다 꺾은 신작 / ENA
첫방 전 넷플릭스·디즈니+ 다 꺾은 신작 / ENA

‘허수아비’의 기세가 가장 먼저 드러난 건 숫자다.

16일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허수아비’는 ‘26년 4월 3주 차 OTT K-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자 평가 리포트’에서 4월 2주 기준 향후 1개월 내 론칭 예정작 가운데 시청의향률 2위에 올랐다. 1위는 현재 방영 중인 티빙 ‘유미의 세포들’ 시즌3였다.

더 눈길을 끈 건 경쟁작들이다. 넷플릭스 ‘기리고’, 디즈니+ ‘골드랜드’, 쿠팡플레이 ‘로맨스의 절댓값’ 등 쟁쟁한 OTT 예정작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채널 드라마가 첫 방송 전부터 이 정도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건 결코 가볍게 볼 흐름이 아니다.

첫방도 하기 전에 “이건 봐야 한다”는 반응을 먼저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허수아비’는 이미 시작부터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시청률 18% ‘모범택시’ 만든 감독·작가가 다시 붙었다

'모범택시' 제작진 다시 뭉친 '허수아비' / ENA
'모범택시' 제작진 다시 뭉친 '허수아비' / ENA

이 작품이 더 크게 주목받는 이유는 결국 제작진이다.

‘허수아비’는 ‘모범택시’ 시즌1의 박준우 감독과 이지현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모범택시’ 시즌1은 2021년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SBS 금토드라마 역대 4위에 올랐던 흥행작이다. 이미 한 번 크게 터뜨린 조합이 다시 돌아온 셈이다.

작품 설정도 강하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쫓던 형사가 자신이 가장 혐오하던 인물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다. 1988년부터 2019년까지 30년을 오가며 악연과 증오로 얽힌 두 남자의 진실 추적을 그린다. 국내 최악의 장기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도 시선을 끈다.

ENA 흥행작 될까 / ENA
ENA 흥행작 될까 / ENA

박준우 감독은 "왜 이춘재를 놓쳤나, 왜 30년 동안 살인 사건이 미궁 속에 빠졌을까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범죄 사건으로 한국 사회의 특정 시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허수아비'가 그 꿈을 이뤄줬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추적극을 넘어, 한 시대의 균열과 인간관계의 뒤틀림까지 함께 건드리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박해수·이희준·곽선영 붙고 예고편까지 터졌다

배우 조합도 강하다.

5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하는 박해수 / ENA
5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하는 박해수 / ENA

박해수는 진실과 정의를 좇는 형사 강태주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두고 "짱돌 같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자주 깨진다. 조금 답답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부서져도 계속 일어나서 걸어가는 게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에 참여한 소감도 전했다. 박해수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겁이 났다"면서도 "피해자, 유가족분들이 있으시기에 작품에 더 진중히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 있었던 스태프들, 배우들 모두가 다 진심을 다해 준비했다. 작품이 가진 무게감과 뜨거움이 있지만 함께 범인을 파헤치면서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정치계 입문을 노리는 검사 차시영 역을 맡았다. 그는 "차시영은 욕망이 가득한 인물이다. 허구의 인물이지만 치밀하고 복잡한 관계에 얽혀있는 설정이 매력적인 캐릭터다. 대본 역시 재밌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JTBC '허수아비' 공식 포스터 / JTBC
JTBC '허수아비' 공식 포스터 / JTBC

곽선영은 정의감 넘치는 기자 서지원으로 분한다. 그는 "박해수, 이희준을 보며 '나도 친구와 한 작품에서 연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두 사람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다.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박준우 감독님의 전작이자 ENA 시청률 역대 2위를 기록한 '크래시' 정도는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흥행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미 공개된 메인 예고편도 강렬하다. “드디어 만났다. 그토록 찾아 헤맸던 나의 살인자”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넌 네 일을 하고, 난 내 일을 하고”, “어이, 강형사. 자꾸 까먹는데 나 검사야. 우리가 친구이기 이전에”, “한 번만 더 내 앞에서 친구니 씨불이면, 넌 내 손에 죽는다” 같은 대사가 이어지며 묵직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결국 포인트는 분명하다. 첫방 전부터 반응이 붙었고, 제작진은 검증됐고, 배우 조합도 강하다.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ENA가 정말 ‘모범택시’급 흥행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지.

ENA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는 오는 20일 밤 10시 ENA에서 첫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티빙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