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여름철을 앞두고 감염병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가 단순 소독을 넘어 유충 단계부터 해충을 차단하는 전방위 방역 체계 구축에 나섰다.
해운대구보건소는 기온 상승과 함께 모기 개체 수가 급증하는 시기에 대비해 사전 차단 중심의 방역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빈집과 경로당 등 위생 취약 지역을 집중 관리 대상에 포함시키며 생활권 전반으로 방역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역은 기존처럼 성충을 잡는 방식이 아니라 유충 단계에서부터 발생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치된 빈집 주변은 고인 물과 폐기물로 인해 모기 번식 환경이 쉽게 조성되는 대표적인 사각지대로 꼽히는 만큼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경로당 역시 고령층 이용이 많은 시설 특성을 고려해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선제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해충이 늘어난 이후 대응하는 방식보다 발생 이전부터 개체 수를 줄여 전체 확산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전략으로, 최근 기후 변화로 해충 활동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여기에 올해는 생활환경 전반의 위생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서 방제’ 시범 사업까지 새롭게 도입한다. 단순히 모기뿐 아니라 쥐 등 위생 해충까지 관리 범위를 확장하는 것으로, 민원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실제 효과를 검증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도심 내 음식물 쓰레기와 노후 건축물 증가로 설치류 문제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시범 사업이 생활 방역 체계 전환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 장비도 친환경 중심으로 재편된다. 하천변과 공원 등 해충 서식 가능 지역에는 LED 기반 해충퇴치기 5대가 새로 설치되고, 기존 노후 장비는 교체된다. 포충기는 화학 약품이 아닌 빛을 이용해 해충을 유인·포획하는 방식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자동 점등·소등 기능을 통해 에너지 효율까지 고려한 장비다. 단순한 방역 확대를 넘어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보건소 관계자는 "기후 변화와 도시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해충 발생 양상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는 만큼 기존 방식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예방 중심의 촘촘한 방역 체계를 유지해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생활환경 개선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가 실제로 여름철 민원 감소와 감염병 예방으로 이어질지, 생활밀착형 방역 정책의 성과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