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메시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와대는 대통령 발언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 인권 원칙을 강조한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인류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보편적 인권이라는 ‘북극성’을 가리킨 것”이라며, 폭력과 반인권적 행태에는 타협이 없다는 원칙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와 별도로, 정부가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지 내 인권 문제를 다룬 결의안에 기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13일 해당 결의안 기권 배경에 대해 “보편적 인권 관련 기본 입장, 결의안 문안, 유사 입장국들의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결의안이 관련 당사자들의 입장을 보다 균형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대통령의 메시지는 특정 결의안이나 개별 정책에 대한 찬반 표명이 아니라, 국제인도법과 인권의 중요성을 환기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3월 말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점령지 내 인권 상황’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가자지구 군사작전과 관련한 국제법 위반 가능성, 인도적 지원 확대 등을 언급했고, 표결 결과는 찬성 24개국, 반대 4개국, 기권 19개국이었다. 한국은 기권국에 포함됐다.
이 때문에 쟁점은 대통령 메시지의 취지 자체보다, 원칙적 인권 메시지와 실제 외교 표결 사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청와대 입장에 따르면 대통령은 인권의 보편 원칙을 말한 것이고, 정부는 다자외교 현장에서 문안의 균형성과 국제적 맥락까지 고려해 기권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비판하는 쪽에서는 보편적 인권을 강조했다면 유엔 결의안 표결에서도 보다 분명한 태도를 보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한다. 결국 이번 논란은 대통령의 SNS 메시지와 정부의 공식 외교 행보가 얼마나 일관되게 읽히느냐를 둘러싼 해석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