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회의서 ‘충주맨 사임’ 언급되자…이재명 대통령이 남긴 말

2026-04-15 12:08

“저도 적극행정 때문에 평생 고생”

이재명 대통령이 공직사회의 경직된 조직 문화를 언급하며 공직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뉴스1

회의 도중 이른바 ‘충주맨’으로 알려진 충북 충주시 홍보 담당 공무원 김선태 주무관의 사직이 언급되자, 이를 계기로 공직사회 전반에 깔린 소극 행정의 문제를 짚은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규제합리화위원회 회의에서 “공직자들이 어떤 마인드로 공무에 임하는지는 그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라며 적극 행정을 가로막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행 제도와 조직 문화가 공직자들의 적극 행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이종원 위원이 “우리나라의 적극 행정에 대한 보상 시스템이 조금 이상하다. 유튜버 '충주맨'도 최근 사임을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곧바로 공직사회 분위기를 정면으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아주 재밌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지금 공직사회가 사실 매우 억압적인 문화로, (공무원들은) '절대 문제가 되는 일은 하지 말자'고 하고 있다.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어 이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일한 공직자가 오히려 불이익을 겪을 수 있는 현실도 함께 짚었다. 그는 “제가 적극 행정을 하다가 국민의 평가를 받아 이 자리에 오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것 때문에 평생을 고생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 등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아온 자신의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열심히 하면 문제가 돼 수사, 감사를 받고 열심히 안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도 (부적절한 일)”이라며 “국무조정실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거론된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은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성장시키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기존의 관공서 홍보와는 다른 방식의 콘텐츠로 화제를 모았고, 충주시 채널 구독자를 단기간에 크게 늘리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9급에서 6급으로 특별 승진하기도 했다.

다만 그의 사직 배경을 두고는 공직사회 내부의 부정적 시선과 조직 문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이어졌다. 지난 2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충주맨은 공직 사회의 암적인 존재였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은 김 주무관 개인을 비난하기보다, 그를 향한 시기와 질투가 공직사회 안에 존재했을 가능성을 지적하는 취지로 받아들여졌다.

현재 163만 유튜버로 활동 중인 김선태 / 유튜브 '김선태'
현재 163만 유튜버로 활동 중인 김선태 / 유튜브 '김선태'

작성자는 “남들은 20년 근속해야 오르는 6급 팀장을 딸깍하고 받았다”며 “유튜브 홍보 활동한다고 순환 근무도 안 하고 얼마나 내부에서 싫어했겠냐”라고 적었다. 이어 “자고로 자기보다 잘 나가거나 튀는 못은 절대 용납 못 하는 곳이 공직”이라며 “본인도 자기 싫어하는 사람 많다고 인정했고, 이제 나갔으니 조화롭고 평화로워지겠다”고 썼다. 김 주무관이 눈에 띄는 성과를 냈지만, 그만큼 조직 내부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김 주무관은 지난 2월 13일 오후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사직 소식을 전했다. 그는 “공직에 들어온 지 10년, 충주맨으로 살아온 지 7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작별 인사를 드리려고 한다”며 퇴사를 공식화했다. 이후 그는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개인 유튜브 채널은 개설 이틀 만에 100만 구독자를 달성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유튜브, 충주시

반면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은 김 주무관의 사직 소식 이후 구독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97만 명 수준이던 구독자는 약 7만 명 감소해 90만 명으로 내려왔고, 15일 기준 80만 명을 유지 중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