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한 늑구 찾기에 진심…이동경로 담은 ‘늑구맵’까지 등장했다

2026-04-15 09:23

직접 수색 나서는 시민도 늘어
당국 “개인 추적 자제”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일주일째 포획되지 않으면서 시민 관심도 예상 밖의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목격담이 이어지는 데 그치지 않고 늑구의 이동 경로와 수색 현황을 정리한 실시간 추적 홈페이지까지 등장했다.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지난 13일 밤 대전 중구 무수동 야산에서 목격된 모습 / KBS 뉴스 보도화면 캡처, 인스타그램 @jun70795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지난 13일 밤 대전 중구 무수동 야산에서 목격된 모습 / KBS 뉴스 보도화면 캡처, 인스타그램 @jun70795

지난 1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어디가니 늑구맵’ 홈페이지 링크가 확산하고 있다. 해당 홈페이지는 언론 보도와 수색 당국 발표 내용을 토대로 늑구의 이동 경로와 최근 포착 지점을 지도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홈페이지에는 탈출 일수와 수색 반경, 허위 신고, 포획 트랩 관련 수치가 한눈에 보이도록 정리돼 있고 늑구의 프로필과 최신 기사 카드뉴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자주 묻는 질문도 함께 담겼다. 운영자는 이 페이지를 공익적 정보 제공과 뉴스 데이터 시뮬레이션을 위한 독립 프로젝트라고 소개하면서 대전 오월드나 경찰, 소방 당국의 공식 서비스는 아니라고 밝혔다.

늑구를 향한 관심이 커지면서 직접 수색에 나서는 시민들도 잇따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근거리에서 늑구를 목격해 당국에 신고한 한 시민은 지난 6일 동안 늑구를 찾아다녔다고 밝혔다. 이 시민은 과거 오월드 퓨마 ‘뽀롱이’ 사살 사건 이후 비슷한 일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차량을 이용해 곳곳을 돌아다녔고 친구들도 동행했다고 전했다. 수색 인력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늑대가 다닐 만한 곳을 살펴봤다는 설명이다.

'어디가니 늑구맵' 홈페이지 캡처
'어디가니 늑구맵' 홈페이지 캡처

당국은 한때 늑구의 위치를 파악하고 포획 작전에 나섰지만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 늑구가 발견된 곳은 오월드에서 직선거리 약 1.8㎞ 떨어진 야산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과 경찰 등 관계 당국은 14일 오전 2시 10분께 대전 중구 무수동 야산에서 늑구 위치를 확인한 뒤 마취총 등 장비를 동원해 출동했다. 이후 오전 6시 35분께 물가 인근에서 늑구를 포획하려 했지만 인간띠로 만든 포획망을 뚫고 다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는 확산하는 분위기지만 당국은 개인적인 추적 행위는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늑구 관련 게시물마다 직접 찾아 나서겠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지만 무리한 접근이 오히려 수색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지난 14일 대전 중구 무수동 오도산 일대에서 발견됐으나 포위망을 뚫고 달아나 경찰이 포획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지난 14일 대전 중구 무수동 오도산 일대에서 발견됐으나 포위망을 뚫고 달아나 경찰이 포획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대전시 측은 먹이 포획 틀 근처까지 찾아가 늑대를 기다리는 시민들도 있다며 늑대를 따라다니거나 개인적으로 수색에 나서는 행동은 늑구를 자극해 더 깊이 숨어버리게 하거나 공격성을 띠게 만들 수 있어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당국은 늑구가 빗물을 마시고 야생동물 사체를 먹으며 크게 약해지지 않은 상태로 보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낮에는 드론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밤에는 다시 포획 작전을 벌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귀소 본능이 남아 있어 오월드 인근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 당국은 최종 목격 지점을 중심으로 낮에는 인력을 투입해 이동을 차단하고 밤에는 드론을 활용해 재추적하는 방식으로 늑구 행방을 쫓고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