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일제히 반등…중동 훈풍과 '이것' 덕분

2026-04-15 08:36

중동 긴장 완화와 기업실적 호조, 나스닥 1.96% 급등의 비결

미국 뉴욕 증시는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가능성과 기업 실적 호조가 맞물리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란과의 외교적 해법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손실을 상당 부분 회복했고 기술주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7.74포인트 오른 48535.99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81.14포인트 상승한 6967.38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455.34포인트 급등한 23639.08에 거래를 끝냈다. 나스닥은 이날 1.96%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시장의 반등을 주도했다.

시장의 눈은 다시 중동으로 향했다.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 파키스탄에서 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쟁 장기화에 대한 공포가 다소 누그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의 협상 의지를 언급한 점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치솟았던 국제 유가(WTI)가 90달러대 중반으로 내려앉으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덜어낸 것도 주가 상승의 발판이 됐다

실적 시즌을 맞이한 금융주들의 성적표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블랙록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강력한 자금 유입과 수수료 수익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4% 넘게 올랐다. 씨티그룹 역시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20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근접했다. 다만 웰스파고는 이자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5% 가량 하락하며 금융주 내에서도 실적에 따른 희비가 갈렸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협력 소식은 기술주 강세에 불을 지폈다. 아마존이 글로벌스타와의 협력을 강화하거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스타 주가가 9% 폭등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우주 기반 AI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노보 노디스크는 오픈AI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표한 후 2.7% 상승하며 헬스케어와 IT의 결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항공주 섹터에서는 대형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요동쳤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최고경영자(CEO)가 아메리칸 항공과의 합병을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아메리칸 항공 주가는 7% 넘게 뛰었다. 공급망 병목 현상과 고유가로 고전하던 항공 업계가 구조조정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상승하며 시장을 안도시켰다. 서비스 비용 상승세가 멈추면서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정책이 정점에 달했다는 목소리가 다시금 힘을 얻고 있다. 국채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기업들의 견고한 이익 성장세가 금리 부담을 상쇄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전쟁 초기 충격을 대부분 흡수하고 다시 펀더멘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B 라이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중동 분쟁의 출구를 찾는 과정에 있으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거시 경제(Macro)에서 개별 기업의 미시적 가치(Micro)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중동 분쟁 여파를 반영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은 향후 증시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지정학적 위기가 통화 정책 경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