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 사귀고 싶으면 어디 가요? 요즘 다 여기서 만납니다

2026-04-14 16:58

외국인 친구는 어디서 사귀어요?”라는 질문에 가장 자주 나오는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사람들이 일부러 만나러 가는 언어교환 모임과 카페에 한 번만 가봐도, 왜 다들 그곳을 추천하는지 금방 이해하게 된다.

한국인 2명 외국인들과 함께 웃고 있다  / 셔터스톡
한국인 2명 외국인들과 함께 웃고 있다 / 셔터스톡

홍대의 한 언어교환 모임에 처음 갔을 때만 해도, 그날 정말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될 거라고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어색하게 자기소개를 나누는 순간만 해도 긴장됐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분위기는 금세 풀렸고, 모임이 끝난 뒤에는 다 같이 2차 자리에 갈 만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한국에 온 많은 외국인들이 바라는 것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단순히 영어를 연습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를 더 가까이 이해하고 진짜 한국인 친구를 만들고 싶어 한다. 관광으로는 알 수 없는 한국의 일상과 분위기를 사람을 통해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을 때, 어디로 가야 할까.

요즘 가장 확실한 곳은 ‘언어교환 모임’이다

최근 한국에서 외국인과 한국인이 가장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간으로 자주 꼽히는 곳은 언어교환 모임이나 언어교환 카페다. 특히 홍대나 강남처럼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는 이런 모임이 거의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

참가 방식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보통은 사전에 언어교환 그룹에 등록한 뒤 정해진 장소에 가면 된다. 현장에 도착하면 5~6명 정도가 한 테이블에 앉아 자기소개를 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바꿔 또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된다. 한 자리에서 오래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여러 사람과 부담 없이 대화해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나 역시 직접 가봤을 때 가장 좋았던 점이 바로 그 부분이었다. 처음에는 “괜히 어색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컸지만, 막상 가보니 다들 비슷한 이유로 온 사람들이라 금방 말문이 트였다. 오히려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는 외국인도 많았고, 한국인인 내가 괜히 더 긴장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같이 웃고 있다  / 셔터스톡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같이 웃고 있다 / 셔터스톡

진짜 친해지는 건 모임 끝난 뒤부터일 수도 있다

이런 언어교환 모임이 재미있는 이유는 단순히 테이블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주고받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식 모임이 끝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근처 술집이나 펍, 혹은 다른 장소로 자리를 옮겨 더 편하게 어울리는 경우도 많다.

처음에는 그냥 언어를 연습하러 왔다가도, 2차 자리에서 훨씬 편하게 웃고 떠들며 진짜 친구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히려 형식적인 대화는 첫 번째 자리에서 끝나고, 그 이후부터 “어디서 왔는지,” “한국에 왜 오게 됐는지,” “요즘 어떤 동네가 좋은지” 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가 더 빨리 가까워진다.

그래서 외국인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단순히 모임에 ‘참석하는 것’보다 그 이후까지 이어지는 분위기 속에 한 번 더 몸을 두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알록달록한 추상적 배경 위에 'COMMUNICATION'이라는 글자와 다양한 소통 관련 아이콘이 담긴 말풍선들이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다 / 셔터스톡
알록달록한 추상적 배경 위에 'COMMUNICATION'이라는 글자와 다양한 소통 관련 아이콘이 담긴 말풍선들이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다 / 셔터스톡

생각보다 외국인들은 한국인과 더 친해지고 싶어 한다

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일을 괜히 어렵게 생각한다. 영어를 완벽하게 해야 할 것 같고, 먼저 말을 걸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외국인들 역시 한국인과 더 많이 대화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 온 이유가 단순히 여행이나 유학만이 아니라, 이곳의 문화와 사람을 더 깊이 알고 싶어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서 왔어요?”, “한국에는 얼마나 있었어요?”, “이 동네 자주 와요?”처럼 아주 짧고 기본적인 질문만으로도 대화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외국인 입장에서는 먼저 다가와주는 한국인을 더 반갑게 느끼기도 한다. 한국 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고, 현지인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친구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은 완벽한 영어 실력이라기보다, 조금 덜 부끄러워하는 태도일지 모른다.

친구를 만드는 건 언어보다도 경험에 가깝다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일은 단순히 영어를 쓰는 경험이 아니다. 누군가의 시선을 통해 한국을 새롭게 보게 되고, 익숙했던 일상이 다른 사람에게는 얼마나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지는지를 알게 되는 과정에 가깝다. 외국인에게는 한국인 친구가 문화로 들어가는 통로가 되고, 한국인에게는 외국인 친구가 익숙한 일상을 새롭게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처음 언어교환 모임에 갔을 때는 그냥 재미있는 경험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다녀오고 나니, 외국인 친구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한 번 나가보고, 짧게라도 먼저 말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작될 수 있는 일이었다.

결국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필요한 건 거창한 계획이 아니다. 사람들 속으로 한 번 들어가보는 용기,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미 한국인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 어쩌면 그게 가장 현실적인 시작일지 모른다.

home 오아나 기자 oana11@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