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적으면 우울증 걸릴 확률 2배…우울증 관련 요인 1위는 '이것'

2026-04-18 10:00

수면 부족·과다가 우울증 위험 2배 이상 높인다

잠을 너무 적게 자거나 많이 자는 것이 우울 증상을 키우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질병관리청은 지난 14일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토대로 우울 관련 지표를 심층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매년 5~7월 대면 방식으로 실시됐다.

분석 결과 우울 증상의 주요 위험 요인 1위는 수면 시간이며, 뒤이어 사회적 관계(친구 교류·이웃 간 신뢰), 건강 행태(흡연·신체활동·고위험음주) 순으로 파악됐다.

수면의 경우, 하루 7~8시간을 자는 사람과 비교해 6시간 이하 혹은 9시간 이상 자는 이들에게 우울 증상 위험이 2.1배 높았다. 친구와의 교류가 월 1회 미만으로 드문 경우는 2배, 이웃 간 신뢰가 낮은 경우는 1.8배였다.

건강 행태 측면에서는 흡연 1.7배, 걷기 등 신체활동 부족 1.4배, 고위험음주 1.3배 순으로 집계됐다.

우울증상 관련 요인.  / 질병관리청
우울증상 관련 요인. / 질병관리청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우울 관련 지표 추이.  / 질병관리청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우울 관련 지표 추이. / 질병관리청

질병청은 "이는 적정 수면 시간(7~8시간)과 신체 활동 그리고 사회적 관계 유지가 우울 증상 완화에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위험군을 가리키는 우울증상유병률은 2017년 2.7%에서 2025년 3.4%로 25.9% 증가했다. 연간 우울감 경험률은 2016년 5.5%에서 2023년 7.3%까지 오른 뒤 2025년에는 5.9%로 다소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우울감 경험자 중 정신건강 상담을 받아 본 비율은 같은 기간 16.5%에서 27.3%로 늘었다. 최근 10년간 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는 여전히 10명 중 3명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상담 접근성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성별·계층별 격차도 두드러졌다. 우울증상유병률은 전 연령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1.7배 높았다. 특히 20~30대와 70세 이상 여성에서 높게 나타났다.

기초생활 수급 가구는 미수급 가구 대비 4.6배,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 대비 2.3배, 월 소득 200만원 이하는 전체 대비 2.6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70대 이상 1인 가구의 유병률은 8.9%로 전체의 2.6배에 달해 집중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기준 우울증상유병률의 인구학적 분포. / 질병관리청
2025년 기준 우울증상유병률의 인구학적 분포. / 질병관리청
시·도별 우울증상유병률 추이 지도.  / 질병관리청
시·도별 우울증상유병률 추이 지도. / 질병관리청

지역별로는 울산(4.9%), 충남(4.4%), 대전·인천(4.2%)이 가장 높았고 광주·전북(2.3%), 부산·대구·경남(3.0%)이 가장 낮았다. 최근 9년간 증가폭이 가장 큰 지역은 울산(3.3%p↑)이었으며, 광주(1.8%p↓)는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시·군·구 단위로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7.5%), 경북 구미시(7.2%)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질병청은 봄철이 일조량 증가와 생체리듬 불안정이 맞물려 우울감과 자살률이 높아지는 계절적 경향이 뚜렷한 시기라고 짚었다. 실제로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년 간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매년 3~5월에 집중됐다.

임승관 청장은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수면과 사회적 관계 유지 및 건강한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며 "지역별로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집단과 주요 관련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근거 중심의 지역보건정책을 수립·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