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좀비 호러 프랜차이즈 '28일 후'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자 '28년 후' 3부작의 두 번째 편인 '28년 후: 뼈의 사원'이 오는 26일 국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제작비 6300만 달러(한화로 약 933억원)가 투입된 대작인 '28년 후: 뼈의 사원'은 지난 2월 27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했으나 누적 관객 4만여 명에 그쳤다. 대형 경쟁작들 사이에서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탓에 흥행 지표 자체가 시리즈 팬층의 실제 수요를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좀비·호러 장르는 극장보다 OTT 플랫폼에서 시청 지수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고, 강렬한 고어 연출과 감염자 묘사는 집에서 소수와 즐기는 환경에 더 잘 맞는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꾸준하다.
'28일 후' 시리즈, 20년을 넘긴 역사
'28일 후' 시리즈는 2002년 영국 감독 대니 보일이 연출하고 알렉스 갈랜드가 각본을 쓴 동명의 첫 작품으로 출발했다.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디지털 카메라 촬영 방식을 도입해 기록 영상 같은 날것의 질감을 살렸고, 아일랜드 출신 배우 킬리언 머피가 주인공 짐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들이 런던을 뒤덮은 지 28일 후, 혼자 눈을 뜬 생존자가 폐허가 된 도시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다. 기존 조지 로메로 식의 느릿느릿 걷는 좀비 공식을 완전히 뒤집어, 달리고 극도로 공격적으로 변하는 감염자 설정을 정착시켰다. 이 설정은 이후 2004년 '새벽의 저주' 리메이크를 비롯해 수많은 좀비 영화와 드라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2편 '28주 후'는 2007년 스페인 감독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디요가 연출했다. 감염 사태 진압 후 영국 재건 과정을 배경으로 더 큰 스케일과 액션을 앞세워 속편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두 작품은 현대 좀비 장르 부활의 기폭제로 평가받으며 이후 '워킹 데드' 등 수많은 콘텐츠에 영향을 미쳤다.
18년 공백 깨고 돌아온 '28년 후' 3부작
긴 침묵이 깨진 시점은 지난해다. 대니 보일이 다시 메가폰을 잡고 알렉스 갈랜드가 각본을 집필한 '28년 후' 1편이 공개됐다. 감염 사태 이후 완전히 달라진 영국과 새로운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18년의 공백을 채웠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됐다. 두 번째 편이 '28년 후: 뼈의 사원'으로, '캡틴 마블'(2019), '캔들맨'(2021)을 연출한 니아 다코스타가 감독을 맡아 대니 보일이 구축한 세계관을 이어받았다. 세 번째 편은 다시 대니 보일이 연출을 맡아 3부작 전체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릴레이 형식의 연출 구조가 이 시리즈만의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시리즈 전체로 보면 '28일 후'(2002), '28주 후'(2007), '28년 후' 1편(2025), 그리고 이번 '뼈의 사원'이 4번째 작품에 해당한다. 제목의 시간 단위 자체가 '28일 → 28주 → 28년'으로 확장되며 감염 사태의 장기적 파급력을 구조적으로 보여주는 설계다.
넷플릭스 공개, 국내 팬들이 궁금해하는 것들
'28년 후: 뼈의 사원' 국내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1편과의 연결 관계, 감독 교체에 따른 톤과 연출 스타일 변화, 3편으로 이어지는 복선 구성 여부 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1편을 이미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대니 보일 특유의 거칠고 즉흥적인 연출 스타일 대신 니아 다코스타가 어떤 방식으로 세계관을 전개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니아 다코스타는 '캔들맨'에서 공포와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하는 연출력을 보여준 바 있어, '28년 후' 프랜차이즈 특유의 사회 비판적 시선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리즈를 처음 접하려는 시청자들에게는 '28일 후'와 '28주 후' 역시 현재 주요 OTT 플랫폼을 통해 감상할 수 있어, 4월 공개 전 전편 정주행을 통해 세계관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이번 작품을 온전히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
각본가 알렉스 갈랜드는 '28일 후' 집필 이후 '엑스 마키나'(2014), '어나이얼레이션'(2018), '시빌 워'(2024) 등 SF·장르 영화의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28년 후' 3부작 각본 역시 그가 전담 집필해 시리즈 전체의 서사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구조다.